누가 전원생활이 좋대니?

꿈도 꾸지 마

by 구월애

내가 하우스에 사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강아지를 데리고 살면서

강아지 훈련을 시키는 데에 실패를 해서

아이들이 짖어서 아파트 관리실에서 짖지 않게 훈련을 엄청 당부했는데

그 당시 나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던 것이 엄청 스트레스였고 아이들 훈련을 실패해서

(내가 없으면 짖는 아이들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난 코너에 있는 하우스로 이사를 했고

내 옆집 호주 할머니는 귀가 잘 안들리시는 분이라서 별로 불평이 없었다.


아이들은 집안에 놓고

음악을 틀어주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 이유가 강아지 때문이다.


작은 마당이 있고 나무가 있고

골목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낙엽이 엄청 떨어진다.


혼자서 잔디를 깎고 잔디의 라인을 관리하고 잡초를 뽑고 쓸고 닦는 일은 완전한 노동이다.


집안일 말고

집 밖의 일은 더 힘들다.


잔디 깎기부터

잔디 끝을 다듬는 웨지 커터 까지 사고


잔디와 씨름하고 벌레와 씨름하고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나무를 어찌 잘라야 하는지 물어서 자르고 아님 잘하는 친구를 불러다가 밥을 해주면서 잘라 달라고 하고

귀동냥으로 이리저리 그때그때 물어가면서 10년을 넘게 하우스에 살고 있다.


자연과 가깝고

야채도 키워먹고

가든도 만들고

잔디도 있는 이쁜 하우스?

개뿔!


이쁜하우스는 절대 그냥 생기지 않는다.

노동과 시간을 온전히 갔다가 바쳐야 한다.

피부는 타고, 기미 생기고

땀범벅 대고

땀이 눈에 들어가면 따갑고 아프고

골반 근육도 아프다.

쭈그리고 잡초 뽑고 쓸어 담다 보면 말이다.

몇십 평 안 되는 이코딱지만 한 작은 집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농장을 하고 사는 분들은 어찌 사는지


나도 부지런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새벽에 동트기 전부터 일어나서

일하고 다듬고 물 주고 잡초 뽑고

개랑도 산책도 하고

그리고 씻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출근해서 13시간 일하고 오는 삶

어우

난 그렇게 못 살 거 같다.

도무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부지런을 어찌 떨면서 살아야 할까?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

싫다.

난 못해 ㅠㅠ

안하고 싶다.

왜 평생 열심히만 살다 가야하는 걸까…

그건 너무 억울하다.


그래도

가든은 정리하면서

어쩌다 잘 자란 월남고추는 다 땄다.

씻어서 얼려두고 써야지ㅎㅎ

노동의 값에 이 정도는 받아야지.

커다랗게 자란 매운 고추도 하나지만 이게 어디야? 빙고 ㅎㅎㅎ

키햐

이렇게 자잘한 월남고추,

매운 커다란 고추하나

소득을 얻었다.

페트병을 잘라서 거꾸로 세워두었더니 물이 고여서

고추나무에다 물을 주었나 부다.

요 며칠 비도 왔고 말이다.


잔디를 두 번을 깎았다.

잔디가 너무 길게 자라서 두번을 기계를 돌려야 했다.

나뭇잎을 쓸어 저기 왼쪽에 보이는 곳에 담아 퇴비를 만들고 있다. 나중에 저기다가 야채룰 키울 예정.


마당을 쓸고

잡초 정리를 다했다.


잡초와의 전쟁

벌레와의 전쟁

태양과의 전쟁

쓰레기와의 전쟁

나뭇잎과의 전쟁

완전한 노동!

이노동을 거의 2주마다 하고 살아야 한다.


가끔 내가 키운 야채들이 나를 행복하기도 하지만

마당 쓸기 달인은 되고 싶지 않다.

하우스 라이프?

전원생활?

가든이 있는 집?

비추

비추우!!!



완전 부지런함을 타고나지 않았다면

시작도 하지 마시길 ㅎㅎㅎ

그냥 아파트에 사시거나 잔디 없는 곳에 사시길.


아!

이제 뜨거운 물로 샤워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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