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예의를 갖추는 글이란

매일 쓰고 뜸 들이고 1도씩만

by 구월애

글을 거의 매일 쓰려고 한지 2-3년이 지났다.

그동안 글쓰기에 대해 무엇을 했는가 생각했더니

단기 수업 몇 번,

책 읽기 몇 번,

글을 쓰고 다듬어서 겁도 없이 출판 두 번.

공동출판이라서 양은 많지 않았지만,

부족한 대로 출판을 했다.

그냥 시작이 반이다 하고 저질렀다.


두 번째 공동출판은 사람들이 더 어려웠다.

두 번째 출간 이후 관계에서 번아웃이 왔고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이고 다 놓고 그냥 쉬었다.


방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기록도 하고, 글 속에 사진도 남기면서 매주 드라마의 대사를 담기도 했다.

혼자서 그리 오래 살아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더라.

오타쿠가 돼 가는 느낌이지만 조용히 지내는 것 같아 좋기도 하다.

한때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뭐든 과하면 토하게 된다.


한글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

언젠가부터 한글을 영어문법대로 쓰고 쓰고 있는 나를 보고 몇 년 전부터 다시 한글 책을 집어 들었다.

말은 모국어가 잊히지 않지만

한글은 안 쓰면 잊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전화기로만 글을 쓰다 보니

오타가 심하고 문법은 고칠 수도 없었다.

노트북이나 컴으로 쓰면 왠지 잘 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겨 그냥 전화기로 오물딱 쪼물딱 끼적거린것이 습관이 되어 뭔가는 썼지만

그건 쓰레기였고 오타와 문법은 최악이었다.

오타의 여왕으로 3-4년을 살았다.

남이 욕해도 계속 썼다.


쓰기 습관을 일단 들인 것 같아서

이젠 글을 다듬어가면서 문법도 고친다.

출판을 하면서 글을 고치고 다듬고 줄이고

하는 것을 그나마 배웠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숨을 쉴 수 있었는데

오타의 여왕이라는 치명적인 왕관을 벗어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서는 맞춤법수정이

전화기에서도 아주 잘되니까 “



브런치가 엉망인 내 글을 고쳐주고 맞춤법, 띄어쓰기를 90% 정도 고쳐주는 듯하다.

밤에 쓰고 아침에 일어나면 여전히 오타가 보여서 수정을 몇 번을 하지만 다시 읽어서 10%의 오타를 잡아 내는 과정은 내가 세심하게 읽어내야 하는 숙제이다.


요즘은

무례한 날 것을 올리는 습관을 고쳐나가는 중이다.

내가 독자가 되어 내 글을 읽으면 많이 창피해서

계속 보이는 대로 고치고 있다.


오타와 문법이 틀리면 이제는 기본적인 예의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밤에 쓰고 저장해 두고

하루 이틀 글을 묵히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한 템포 놓았다가 익혀서

다시 읽어보고 고치기로 했다.

적어도 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예의를 갖추려고 말이다.

이렇게 2023년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난 또 한 발자국 어디엔가 도착하겠지.

나에게 글쓰기는 농사처럼

대기만성형으로 가고 있다.

서둘을 것도 없고

자책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면서

쉽고

길게

멈추지 않고 1도씩만 수정하면서

#글쓰기 #맞춤법

#매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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