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월애 Jun 16. 2023

효도할 수 있는 기회

시간을 내드리는 일

내어머님이 팔순이셨다.

용돈을 들고 서울에 잠시 왔다.


엄마집에 도착한 그날

난 맘을 바꾸어 먹었다.

가고 싶은 장소들이나 지인을 만나는 일을 다 포기하고

엄마와 같이 다니기로.

엄마를 모시고 이사할 아파트가 있는지도 보러다니고

외출을 하시고 싶으시면 외출을 함께 하고

함께 시장을 봐다가 집밥을 해드리고,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아침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먹고 치우고 정리하고

모든 것들을 함께 하려고 노력을 했다.


엄마는 청와대에 가고 싶다 하셨다.

예약하고 첫째와 둘째 딸과 함께 청와대를 갔다.

수더분하고 아무것도 모르시는 우리 어머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기만 하다.

건강할 때 다니고,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

항상 오늘 잘하고,

오늘 실행에 옮기고.

드릴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것

함께 나누고

함께 다니고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세월이 너무 빠르다.

지나가는 세월을 후회하지 않게 살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요 며칠,

서울의 갈 수 있는 곳을 천천히 모시고 다녔는데

야산의 팔각정만 다녀도

행복하시는 모습이 반가웠고

감사했다.


추억의 고향을 잠시 들렸다,

추억의 친구도 방문을 하고,

옛 이야기하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드릴 수 있어서

자식 노릇을 하는 것 같아

감사했던 시간들…

이런 시간들이 길지 않을 것임을 안다.



어머님의 친구분이

편안한 노후를 사시는 걸 보고

경제적 여유가 많으셔서 불편한 것들을

여유롭게 해결하는 것을 보고 왔다.


나는 부자이고 싶고

부자로 살겠다고 맘먹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지만,

돈은 많은 것을 도와 줄 수 있고

시간을 살 수 있으니까…

내 가족에게 베풀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난 믿는다.


이번 서울행은 대부분의 시간을 내어드리고 가서

나도 기쁘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울의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