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이렇다 잡아 먹히겠어 ㅠㅠ
호주에서 산 인생이 어느새 한국에서 산 인생보다 많아졌다.
20대에 시드니에 와서 살면서
많이 무뎌지고 둔해졌다.
구지 기회를 였보지 않고
계획적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의도적으로 사람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고,
계산하면서 사람을 만나오지 않는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누구라도 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악한 환경을 만들지 않았다.
꼬리가 두세 개 정도 되는 여우들은
많이 만나봤다.
누구나 한두 번은 경험하는 ‘뷔아치’들이 있긴 했다.
그런 친구들은 결국 오래 남지 않았다.
어느 날
A라는 친구를 알게 됐다.
연약한 모습을 보였고
측은지심을 자아내게 했다.
엄청 친근한 척하며
내게 다가왔다.
사람에게 잘 베푸는 난
그 연약한 모습에
친절하게 대해주고,
다독여주며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서포트도 해주었다.
내 주위 사람들도 소개해주고
취직도 도와주었다.
A는 행복해했고
잘 지내는 듯했다.
가끔 A에게 이상한 느낌을 받아도
설마,
음 뭐지?
설마….
하고 넘어갔었다.
내 기준에서 A를 이해했던 것 같다.
우연히 B라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안부통화도중에
A라는 친구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A가 내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약함을 방패로 사용하고 있던 것도.
또 어느 날 C에게 연락이 왔다.
그러다가 또 다른 A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B도 C도 나를 통해 A를 알게 됐는데
아주 조용히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다니…. 와우
다른 사람들에게도
꿀 같은 친화력과
순진한 모습으로
측은지심을 갖게 만들고
스마트하게
매력을 발산하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완벽하게 계산된 A의 행동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약한 척하면서 다가가서
연민을 이용하고
동정심을 이용하면서
구미호 특유의 미소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야금야금 얻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 이 사실…
B나 C친구가 A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진짜 A의 다른 면들.
다다닥! 하고 퍼즐이 갑자기 완벽하게 맞추어 졌다.
잘 감추고 다녔던 아홉 개의 꼬리가 턱 하니 다 맟추어진 퍼즐에 줄줄 나타났다.
와우!
완전 꼬리가 아홉개야
그러니까 홀리지
안 홀릴 사람이 없지
없구 말구!
처음으로
구미호를 만났던 거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완전 탈탈 털리게 생겼다.
이미 많이 털렸는데도
털린 지도 아예 모르고 있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벗어나지 못하면
나뿐만 아니라 내 모든 친구들과 지인들도
다 같이 홀려서
다 털릴 뻔했다.
친절함이 구미호의 낚시에 걸렸던거다.
오늘 맘먹었다.
친절은
나와 가족에게만 사용하는 마음이라고!
No more 친절!!!
구미호
이젠 다 알아 네가 누군지!!!
나의 친절과 배려를 이용하는 건
아주 나빠!
내가 너를 똑똑히 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