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하는 이유가 있기를 바래!
요즘 난 브런치에 뜸 했다.
한국에서 사 온 펜들을 열심히 써가면서
관심분야를 파보고 있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지냈다.
오늘 파스텔톤의 하이라이터가 도착했다.
정말 파스텔톤의 하이라이터가 맘에 들었다.
줄을 치고 하이라이트를 하는 문장은 내가 반드시 기억을 하고 싶고 실행하고픈 이야기 들이다.
가족이 내게는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 거니까
줄을 치고 색으로 기억해서
행동으로 옮기도록
그렇게 하도록…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일기를 쓰고
수업을 듣고
모든 것에 펜이 필요하다.
적고 기억하고 그것들을 다시 썸머리하고
나도, 나와 사는 하우스 메이트도 비슷했다.
문구류
이 작은 물건들에 중독이 되어서 필요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무언가 고픔을 채워주는 그런 물건들 중에 하나인 걸까?
그것이 나의 외로움이던, 욕망이던, 허전함이던 말이다.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잘 쓸 수 있는 거라서 감사해야 하나…
문구용품에 애정을 갖고 중독이 되는 이유가 무얼까
문득
줄을 긋고
쓰는 감촉을 느끼면서 글을 쓰다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무엇이 결핍인 걸까…
아님,
나는 왜 문구류를 이렇게 좋아하고, 더사고 사용하는 걸까
왜 충분하게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결핍일까
불안일까
부족하면 안된다는 불안감에 충분히 사놓는 걸까…
단종된 펜을 몇번을 경험을 하고 난뒤부터 그런건지
이유는 확실하지가 않다.
아무튼
충분히 있어야 나는 행복하다.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들여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도 든다.
깔별로,
굵기별로
다 가지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샤프들, 펜슬들, 젤펜들,
이것말고도
하이라이트 부터 크레용, 연필, 심지어 물감들과 붓까지도 아주 많다.
마구마구 써주고 싶고,
더 많이 창조적이고 기록적인 것들을 쓰고 그리고 싶다.
내가 찾아내 산 것을 전부 다 써버리고 싶고
아깝지 않도록 전부 다 사용하고 싶다.
그만큼의 시간의 여유와
한가로움을 갖겠다고도 맘먹어본다.
어쩌면
정말 문구들을 사모으는 진짜이유는,
무의식이 뭔갈 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히 욕심으로 이런 걸 산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본다.
내속의 나는
이 많은 문구들로 뭘 하고 싶은 걸까.
꼭 알아내고, 찾아내서
해내기를 기다려 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난 중독인거다 문구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