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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애 Jan 10. 2024

생각지도 못했던…

너는 왜…

작년 11월에 충치발치를 하려고 기본 피검사와 기본 진료를 받다가

심장에 잡음이 들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산책도 좋아하고 잘 뛰어다니던 아이가 겨우 열 살인데 심장에 잡음이 생기다니 판막이 벌써 무리가 오는 걸까?


그리고 몇 달이 지났는데

얼마 전부터 밤에 물을 찾고

밤에 나가서 오줌을 자꾸 싸기 시작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큰 문제는 아니겠지 했는데


밤에 헐덕거림이 시작이 됐다.

잠을 잘 못 자고, 나를 깨운 적도 있고

잠을 잘 못 들고 헥헥거리는 게 예상치 않았다.


오늘 쉬는 날이라서

전화해서 예약하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bedside에서 심장 그리고 폐에 물이 차지는 않았는지 초음파를 검사를 했고,

혹시 모르니 모든 검사를 하자고 해서 모든 피검사를 했다.

엊그제 오버타임을 해서 번돈을 고스란히 갖다 내고 왔다.


그리고 선생님은 쿠싱증후군이라기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니 판막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호흡수가 1분에 30 회가 넘으면 자기에게 전화를 하란다.

그러면서 심장약을 먹는 게 좋겠다고 처방을 해주었다.

cardisure 1.25mg

Cardisure의 일반명은 Pimobendan

심장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심장 근육의 업무량을 줄여주고 개가 더 오래 살고 더 나은 삶의 질을 갖도록 도와주는 가장 많이 쓰는 몇 가지 약 중에 하나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설명을 읽다 보면  말기 심혈관질환을 진단을 받고 이런 심장약을 먹는 개들은 생존율이 6 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나오더라.


우리 아이 이제 겨우 10살 하고 반인데

우리 큰 아이를 떠나보낸 지 1년도 안 됐는데

작은 아이가 많이 외롭고 불안했던 걸까?


항상 무서워서 벌렁벌렁 하면서 혼자 집에 있던 게

증상을 악화를 시켰던 걸까?


일하는 날 말고 웬만하면 외출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있었는데 내가 신경을 많이 안 썼던 걸까?


1-2주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오면 심장이 날아갈 정도로 뛰어 불안증 심했었는데 언니를 잃고 나서는 어쩌면 더 많이 외롭고 불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와서 가만히 관찰을 하니

호흡수가 너무 가쁘고, 계속 헥헥 거린다.

수의사가 주라던 약을 주고

지켜본다.

약이 효과가 있으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린다고 한다.


벌써 며칠째 안절부절못하면서 잠을 못 이룬다.


나도 잠을 잘 못 자기는 마찬가지다.


반년에서 일년이라니…

이제 열살인데…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멍했다.

아이가 힘들어 해서 데리고 산책을 갔다.

갑자기 작년 이맘때가 떠올랐다.

우리 큰아이 아파서 힘들던때가…


근데 벌써 작은 녀석이 갑자기 아파버린다.

이아이랑 적어도 4-5년은 함께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프램을 밀고 다니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가슴이 멍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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