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월애 May 15. 2024

1인 가족의 자정

85인치 와의 데이트

쉬는 날 밤

하우스메이트들은. 다 잠이 든 시간엔

혼자 스터디 공간에 앉아서

아주 커다란 티브이로

달달한 드라마를 눈이 꽉 차도록

틀어놓고 보면

행복함이 찾아온다.

허함을 채워주고,

외로움도 채워주고

거미줄 친 벙어리의 냉가슴도 치유해 주는 듯한

티브이박스 85인치

요즘 이상하게 허하다.

외로운 건가?

몇 년 동안 잘 지내왔는데…

요즘 사랑이 들어간 드라마를 보고 싶다.

몇 년 동안 그렇게 많이 봤는데

가슴이 정말 허한가 보다…

젊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풋풋하다

젊어서 아름답다.

내가

저 나이에 가지 않은 길들을…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은 생각해 본다.


내가 젊어서 다시 기회가 생기면 지금처럼 살 건가요?

하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


당연히 다른 삶을 살겠다.


드라마처럼, 비슷하게라도 젊을 때 시도해 보겠다이다.

내가 가지 않았던 길을…


이왕이면 살아보지 않았던 길을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젊고 이쁜 드라마가

날 많이 위로해 준다.

따스하고

고맙다.

타국에서 한국말로 들리는 저들의 목소리가…

따스한 누룽지국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이 쓸쓸한 날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