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낙화
스크린 도어로 보이는 뒷마당 잔디가 사랑이 날아온 것처럼 온통 핑크빛이다.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꽃잎을 벌써 몇 주째 날리고 있다.
이렇게 동백꽃이 화려하게 낙화를 한 달도 넘게
하면, 아무리 강철가슴이어도 계속 보면 녹고 말겠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이쁜 분홍일 수 있을까…
마치 잔디에 꽃이 핀 것처럼 고울 수가 없다.
가득히도 꽃잎이 떨어져서 향기도 좋다.
겨울이 오고 있다.
매일 이런 날이 오지 않으니까
해가 떨어지기 전에 마음에 담고 싶어 가까이 가서 심호흡을 깊게 해본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눈을 가졌을 때…
맘껏…
내생은 항상 지금을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