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월애 Mar 06. 2022

반려견의 음식- 채식주의자 반려견

사료보다 건강한 노견을 위한 집밥을 만드는 이유

우리 집은 1인의 인간과 두 마리의 노견이 산다.

이아이는 요즘 살짝 정신을 놓고 먹을 것만 탐하시게 된 15살의 노견 이름은 M이다. 3개월 때 파향 당 할  아이를 구제해 데려왔다.

이아이는 태어나서 귀를 찢기는 트라우마를 당해서 불안증이 있는 곧 9 살이 되는 초보 노견 S이다. 유난히 많이 짖는다. 이아이는 2 달반에  가정집에서  강아지가 너무 많아 내놓은 아이를  데려왔다.

잘 보면 이가 많이 없다. 어렸을 적부터 잔병치례를 많이 했고 치아가 자꾸 썩어서 치아를 몇 변을 수술해서 뽑았다. 이아이가 S이다. 귀앓이를 자주 해서 병원도 들락날락 많이 했던 아이다. 간이 나빠져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난 눈을 뜨게 되었다.

무엇이 이아이를 간이 나쁘게 하고 자꾸 아프게 하는 걸까….


공부 별로 안 하고 강아지를 키우는 나의 잘못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책감이 나를 덮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하곤 했다. 사람 아이를 키웠으면 훌륭한 엄마는 못됐을 거라고.


일한다는 핑계로 매일 양치 못 시키고, 산책도 매일 못하고, 매일 사료 주고  그나마 간식은 만들어 주었는데 치킨을 말려주는 것이었다.

내가 야채를 많이 먹게 되면서 아이들도 주게 되었는데  치킨 말린 것을 주다가 치아에도 좋을 것 같아 당근도 주고, 오이도 주고 과일도 먹을 때마다 조금씩 주다 보니 아이들이 말린 치킨 대신 과일과 야채를 조금씩 먹게 된 것이다. 그 뒤로는 치킨이나 고기는 안 준다.

야채와 과일도 주고 할 때마다 구글로 찾아보게 되었다.  줄 수 있는 것만, 먹어서 몸에 나쁘지 않은 것만, 조금씩 주면서 키웠더니 왠지 조금씩 건강해지는 느낌?

작은 아이 S는 변비가 그렇게 심해서 며칠에 한 번 겨우겨우 똥을 쌀 때마다 박수를 쳐주었는데 이젠 거의 이틀마다 싸고 야채를 많이 주면 매일 싼다. 매일 똥 쌀 때마다 칭찬을 받고 살아서 똥 싸는 게 자랑스러운 강아지가 되었다.

큰아이는 뭐든 잘 먹는다. 너무 먹어서 문제이나 15살이어서 걱정은 많다. 아파도 잘 먹는다. 오래 걷는 게 힘들다 보니 가끔 이렇게 구루마에 태워서 콧바람도 쐴러 다닌다. 둘 다 즐긴다. ㅎㅎㅎ

우리 15살 노견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서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 간혹 뒷다리도 끌고 다니기는 하지만 마사지도 해주고 목욕도 따스하게 길게 해주기도 한다.


음식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이쁜이들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바라만디 생선 (그나마 슈퍼에서 좀 비싼 생선)

호박- 그린색과 노란 호박 둘 다, 당근, 브로콜리, 시금치, 피망, 양배추 무  등을 잘게 자르고

생선을 물에 넣고 끓이다가

밥도 넣고, 불려서 죽처럼 만든 귀리도 넣고

펄펄 끓으면 야채를 넣어서 푹 끓인다.

야채는 다 익지 않아도 되지만 부드럽게 익히긴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든 죽을

하루에 두 번씩 먹인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뜨거운 물을 끓여서 섞어서 따스하게 먹인다.


그리고 가끔 요거트도 먹인다.

장에 좋은 요거트 노견에겐 중요하다.

아주아주 간혹 정합 비타민도 준다.

전에는 오메가 3도 아주 간혹 주었다.- 너무 많이 주지 않는다.

생야채도 썰어서 주고

과일도 준다.

수박을 참 좋아한다.

내가 먹을 때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과일도 준다.


그리고 고기는 끊었다.

생선, 밥, 야채가 주이다.

생선에도 중금속이 많다고 해서 요즘은 고민이다.

비타민 무기질이 부족할 거라고?

바나나도 조금 주고

두유도 좀 주고, 내가 먹는 것 중에 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다.


누가 개라고 개밥만 먹이라고 했나.?

사료, 개 간식,  캔 음식, 등등 정말 광고대로 좋을까?

글쎄다.

누가 그랬다

개들에게 사료를 먹이는 건. 애들에게 매일 맥도널드 먹이는 거랑 같다고.

난 이 말에 많이 공감한다.


사람들이 읽는 건강책을 읽어봐도 헉하는데

개들 사료에 사진만큼 좋은 재료가 들어갔다면 유통기한이 그리 길고 그렇게 가격이 쌀까?


항상 질문을 해야 한다.

의심, 비판적 사고 통찰이 없으면 주어진대로 살다가  광고하는 대로 키우게 되다가 10실 12살 정도에 아이가 하늘나라에 간다.


배 아파서 낳은 아이를 키우는 거나

가슴으로 나은 아이를 키우는 거나

내 아이라고 데려와 키우는 동물이거나


같은 생각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생각 자주 한다.

난 100점짜리 엄마는 절대 아니다 나도 죄책감 많이 느낀다. 완벽하게 잘해 주지 못해서 말이다

그래도 먹는 거 한 가지만이라도 잘해주고 싶다.

목욕 이쁘게 안 시켜주고

돈 들여 털 깎아주지 못해도

내 장을 배려하듯이

강아지들 먹는 거 정도만이라도 잘해주자.


글 고만 쓰고  시장 다녀와야겠다 야채가 똑 떨어졌다.

애들아 엄마 시장 다녀올게

잘 자고 있어라

빨리 다녀와 엄마. 헤에~~~

(아 이쁜 녀석 ㅎㅎㅎ)


강아지 집밥을 만드는 이유?

더 건강해서인 거지.

우리 모두 같이 장이 튼튼해야지!

사는 동안은 건강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