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까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올가을을 처음으로 혼자 나고 있다.
나를 위로해 주는 세 가지
다닐 수 있는 직장, 단감, 밤
밤
퇴근하고 밤을 열개 넘게 삶아서 티브이 앞에 두고 꼼꼼하게 까서 먹으면서 요즘 유행하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외로움이 가신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밤을 까는데 집중을 하고 귀로는 드라마를 보면
이렇게 이쁜 밤이 짠하고 나타난다.
입에 가득 넣고 우적우적 목이 막히게 먹다 보면
그새 집에 나 혼자임을 잊어버린다.
꼭꼭 싶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단감도 마찬가지 열심히 까서 잘라 입안에 가득가득 먹고 있으면 단맛이 돌고 멍해진다.
이렇게 밤을 열심히 삶아 까먹고, 단감을 우걱우걱 씹어 먹으면서 가을을 보내고 싶다.
어제 바닷가를 걷는데 우리 막내 닦아주던 수건을 발수건으로 들고 왔었다.
아이 냄새가 나서 울컥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도
그냥 그런 거야 당연히 슬프지 했다.
당연하지 일 년도 안 지났는데
혼자인 게 뭐 대수라고…
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날 거야
반드시 만나고 말 거야 ㅎㅎㅎ
우리 아이만큼은 날 사랑을 해주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누가 알아?
가보는 거지…
인생은 살아내는 거야
이왕이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