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며

매일 안녕

by 구월애

새로이 고쳐진 단단한 하드보드와

하얀색 페인트 속 안에서

난 예전과 같이 같은 자리에 앉아서 배경음악으로 한국 드라마를 틀어놓고


일기를 쓰면서 앉아 있지만


마음은 다르다

나의 마음은


이 모든 곳의 것들과 조용히 안녕을 하고 있다.

매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지만

매일, 안녕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15년

이곳에서의 아이들과의 인생이

안녕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언젠가 이 집을 진짜 떠나는 날까지

매일 아이들과의 시간을 안녕

매일 나와 아이들과의 추억에서 안녕

매일 아이들의 흔적에서 안녕

내 가슴엔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안녕


아무리 안녕해도 안녕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안녕


아무리 보고 싶어도 너무 빨리 간 우리 막내에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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