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식구가 늘어나면 생기는 사건사고들

코비드 포지티브

by 구월애

전 1인 가구로 살다가 한 달 전에 하우스 메이트를 구했죠.

혼자 살 때보다는 이모저모로 도움이 되거든요.

1. 쉐어비를 받을 수 있죠- 살림에 도움이 돼요.

2. 한국말로 대화를 간혹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3. 제가 없을 때 강아지들이 무슨 일이 생가면 적어도 연락을 줄 수 있으니 다행이에요.

4. 요리를 하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어서 좋고 가끔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차분하고 단아한 비건 하우스메이트를 만나게 되었더라고요. 이사를 오고 보니 비건인 거예요.

비슷한 성향이니 다행이다 싶었어요.

집에서는 거의 비건으로 사는 저에겐 반가운 뉴스였답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로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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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3일 전에 서울에서 20대 초반 조카가 워킹홀리데이로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첫날은 괜찮았어요.

짐 풀고 마스크 쓰고 슈퍼 가서 필요한 것도 사고

은행도 가고요.

둘째 날 몸살이 났다고 하더군요.

목은 안 아프다고 해서 여행 몸살인가 부다 했어요.

마스크 쓰고 시장도 갔죠.


첫 번째 일,

닭을 삶아 먹고 싶다고 해서

삶아서 맛있게 먹으면서 실수로 닭뼈를 바닥에 떨어트린걸 우리 강아지들이 서로 달려들어서 잽싸게 씹어 삼켜 버렸어요 ㅠㅠ ( 바닥에 절대 뭔가를 떨어뜨리면 안된다 알려주었는데 정말)

익은 닭뼈는 위험한데 얼마만 큼을 먹은 지 알 수 없는 거예요.


밤새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아침에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노견은 엑스레이를 찍었어요.

무려 비용이 800불이 넘었답니다. 무려 800불이요.

밤새 조바심내고 기도했죠. 위험한 상황만 아니면 된다고 말이죠.

엑스레이를 보니

정말 정말 다행히 날카로운 긴 뼈는 별로 없고 잔뼈들만 엑스레이상 보이더군요. 똥으로 잘 쌀 것 같다고 해서 지켜보라고 했어요. 얼마나 다행인지. 치매끼가 있는 우리 노견은 자기가 뭘 먹은지도 모르고 말이죠.

작은 강아지는 아침에 똥도 싸고 아파하지 않으니 지켜보자고 했답니다.

결국 둘째가 다음날 밥을 안 먹어서 동물 변원에 다시 갔어요.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불안감에 쌓여서 갔는데 진료를 하시더니 괜찮을 것 같으니 더 지켜보자시는 거예요. 돈은 안 들어 좋았지만 응가하고 밑 안 닦은 기분 아세요?

뭔가 찝찝한 그 느낌요. 그래도 하는 수 없이 집에 데려와서 관찰 중입니다.

ㅠㅠ


두 번째 일.

셋째 날 저도 피곤하고 조카는 아침에 목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앗 어쩌지? 코비드 일 것 같다는 직감이 바로 들었어요.

재가 응급실에서 일하잖아요? 경력도 27년 차.

앗차

나 집애서 마스크 벗고 있었는데 같이 ㅠㅠ


점심 먹고 바로 RAT test를 했죠.


오 마이 갓

조카가 양성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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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계속 기침을 하고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었어요 ㅠㅠ. 그나마 열은 안 났지만 말이죠.

보나 마나 비행기 안에서 옮은 거 겠죠. ㅠㅠ

전 RAT test는 음성이 나왔어요. 바로 양성이 나오진 않으니 두고 봐야죠.



저도 그날 저녁부터 목 아프고 몸살기가 있어서

오늘 출근을 못하고

코비드 관련 핫라인에 전화를 했죠.

출근하지 말고 바로 검사하러 가라고 하더군요

PCR테스트 말이죠.

검사받고 집에 와서 약 먹고 하루 종일 잤어요.

몸살기가 있고 머리 아프고 오한이 나더라고요.

약 먹고 자고 일어나니 좀 나아졌어요.

얼른 밥도 챙겨 먹고 힘냈어요.

두 강아지 엄마, 이젠 조카까지 있는 책임 있는 보호자이니까요.


밤에 결과를 확인하니 네거티브입니다.

내일은 출근해서

일하고

아마도 6일 차에 다시 한번 PCR 검사하라고 할 테죠.


조카는 오늘이 4일인데 어제 까지 엄청 아프더니 오늘은 좀 나은가 봐요.

얼른 쾌차하길

그리고 더 이상 많이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1인 가족으로 살 때가 맘은 편했어요.

나와 우리 강아지 식구 둘만 있을 때 가요.

제 걱정만 하고 내 집에서 자유롭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살고 말이죠!


식구가 생기니 탈이 많이 생기네요.


하지만 그래도 위험을 무릅쓰고

조카가 와서 다른 나라의 경험을 하고 용감하게 지내기를 바랐답니다.


강아지 닭뼈 먹은 사건

엑스레이 찍고 돈 들어간 사건

코로나로 아프고 양성 조카와 함께 007 작전을 하면서 지내는 지금을 끝으로 모든 사건을 액땜하고

이제 좋은 일 기쁜 일 행복 한일만 생길 것으로 믿고

미리 감사드려 봅니다.

1인 가족도 패밀리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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