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에서 마지막밤

당연히 로맨틱무비

by 구월애

시드니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밤은

항상 한국영화를 본다.

공효진이 나오는 가장 보통의 연애를

보고 나니

이른 아침에 됐다.


서울에 오면

한국영화를 찾아보는 일이 이젠 나만의 의식같다.



올해 서울에 와 가장 기억나는 일은

관악산, 연주대를 다녀온 일

그것도 신기하게 연락이 온 정말 오랜 친구와 함께 말이다.¡

연주대에 있는 아주 작은 암자에 들러

기도를 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가족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내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같이 가준 친구를 위해서

잠실의 커다란 빌딩이 잘 보일만큼 날이 맑았다

오랜 친구덕에 안전하게 다녀왔다.


내 친구도,

나도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내려왔다.


반가운 해후를 했고

수다를 떨었다.


난 남자를 만나겠다는 애씀을 버렸다.

그냥 2026년엔 여행을 해보겠다 맘먹었다.

그렇게 맘먹고 서울을 떠난다 곧.


추석 명정에 다시 올 것이고

나머지 시간들은 나만의 시간으로 가지리라 맘먹었다.

내 50 인생을 가만히 보면

난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생각했다.


정말 우연히 오래전 사랑했던 친구를 만났고,

또 오래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하며 밤을 세우던

친구가 날 찾아왔다.


난 사랑에 배고프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 인연이 올해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시 나를 찾아왔다.


또 아름다운 일이 올해 한 번은 더 일어날 것 같다.

사랑받고, 사랑할 일이 말이다.


오늘 밤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보았던

정말 보통의 연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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