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족과 스무 살 조카

서바이벌 스무 살

by 구월애

22살 여자 조카가 10일 전에 시드니에 왔다.

2020년 펜대믹이후로 워킹 홀리 입국이 99.5% 줄어들자 시드니부터 전국적으로 사람이 없어서

작은 사업을 하시거나 레스토랑을 하시는 분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걸 정부도 알았나 보다.

호주 정부는 2022년 1월 19일부터 12주 내로 호주에 입국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의 경우 호주 입국 후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비용 ( $495불) 환불 신청하면 호주 정부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비용을 환급해준다며 이 작은 돈으로 관심을 끌어모았고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 편에 조카도 들어왔다.


10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코로나에 옮았는지, 도착 3일째에 양성이 나와서 바로 방콕 격리를 했고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가거나 맛있는 외식은커녕 음식은 방으로 배달하거나 아무도 없을 때 나와서 먹고 철저히 소독을 하고 자기 방에서 직행하는 생활을 7일을 했다.


7일이 지나니 증상은 없는데 RAT 검사는 아직도 양성이 나오지만 전파력은 거의 없어졌으니

호주의 코로나 가이드대로 증상이 없다면 활동을 해도 되는 것이다.


밤새 비가 와서 추웠는데, 아침에 벌떡 일어나 미리 연락해 두었던 노스 시드니란 곳으로 인터뷰하러 출발했다.

출근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이라서 전철역은 한가 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디든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마치 태생이 글로벌인 것처럼.

항상 이곳에 살아온 듯이 태연히 앉아서 전철을 기다린다.

전철을 탔고 타운홀 Townhall에서 노스 시드니 North Sydney 행으로 갈아타고

하버브리지를 건너 노스 시드니로 향했다.

비 오는 날 다리를 건널 땐 언제나 운치가 있다.

태생이 글로벌 출신이라도 스무 살 이아이는 내가 느끼는 이 운치를 이해할까?

어쩜 이스무살은 스무 살 나름대로의 운치를 느꼈을 수도 있다.

노스 시드니에서 내려서 인터뷰 본다는 곳 입구까지만 데려다주고 난 돌아왔다. 내가 아는 카페이니 그냥 보내기 뭐해서 작은 뭘 하나 사서 들려 보냈다.


몇 시간 후 톡을 보냈다.

‘일하라고 하니?’

‘어’

바로 답이 왔다.


분명히 커피를 만들어 보라고 테스트를 했을 텐데

그건 합격이었나 보군

‘다행이네’

이제 남은 건 영어일 테니

그건 지켜봐야 하겠지…

아는 지인이지만

기회를 준 것으로도 감사할 뿐이고

그 이상은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모 없는 워킹 홀리 친구들은 너무나 씩씩하게

혼자 다 잘하는데

이모가 있다는 핑계로 요정도만 딱 요정도만 도와줬다. 사실은 이모가 도와줄 수 있다는… 뭐랄까 이웃사촌보다 먼 이모가 널 도와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까? ㅋㅋ 유치하게.( 난 유지하다. 이모 티를 내고 싶었던 거지)


나머지는 지가 알아서 잘하겠지…

영어를 못해서 잘리던 그건

호주 나이 20살 조카의 완전한 몫인 거다.


자식을 키워본 적이 없는 난,

그리고 조카와 살 부비며 오손도손 다정하게 이모 노릇도 못하고 타국에 너무 오래만 산 난,


그냥 스무 살 조카에게 잘 보이고 싶고

좀 친해지고 싶었다.


나 1인 가족, 머나먼 타국에서 너무 혼자 오래 살아서 뭘 어찌해줄지는 모르지만 뭐 필요할 때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


욕심은 버리고

그냥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줄 수 있는 이모가 되어 보자…


시드니 생활이 즐겁고 많은 경험을 하길 바라며

스무 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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