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의 사랑 vs 추앙?
이번회는 임팩트가 있어서 따로 7편만 넣었다.
내게 아닌데
아닌 걸 알겠는데?
잘하면 가질 수 있겠다 싶을 때
그때 뛰는 거야 심장이
내가 뭐가 죽어라 갈망할 땐
저 깊은 곳에서
이미 영혼이 알고 있는 거야
내게 아니라는 걸
갖고 싶은데 아닌 걸 아니까
미치는 거야
염미정은 오늘 동호회에 참석하는 날이다
구씨에게 문자를 보낸다.
오늘은 행복센터 팀장님도 참가해서 이들의 모임을 지켜보게 된다
해방클럽 동호회는 시작되고
“… 뭔가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은 있는데
제대로 한 것은 없고
계속 시계만 보면서
계속 쫓기는 거야
내가 평생 그랬었다는 걸 알아채자마자
씁, 희한하게 바로 심장이
따
따
따 가더라고
그전에 심장도
따따따따따따따따따
이거를 알아채는 데
50년이 걸렸다는데 참…
(행복 실장이 위로를 하자 박상만 부장이 바로 말한다)
“조언하지 않는다
위로하지 않는다 저희 클럽의 규칙입니다.”
아! 네에
“시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순 없겠지만
할 만큼 했으면 쉬고
잘만큼 잤으면 일어나고
그렇게 내 템포를 갖는 게
나에게 가장 필요한 해방이 아닐까
그래서 ‘내 템포대로’라고 정했습니다.”
(그들이 써오는 노트가 해방일지이다. 행복센타 실장은 노트까지 들여다보면서 검사를 한다.)
(그 와중에 염미정의 언니, 염기정은 싱글대리 조태훈을 우연히 미정을 기다리던 장소에서 만난다. 동생을 기다리며 같은 카페에 앉아 조태훈의 이야기를 저만치서 가만히 듣고 있는 염기정. 결국 동생한테 조태훈의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엄마 아빠 다 돌아가시고 저한테 약하다는 느낌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이 느낌에서 해방돼야
내 딸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태훈은 해방일지를 써놓고 누가 볼까 ‘약하다’라는 말을 지운다. 아직도 약한 마음이 있는 걸까? 누가 자기의 약한 마음을 볼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딸을 가진 싱글 대디의 고뇌를 작가는 너무 이렇게 잘 표현하고 있다)
(염미정은 돈을 꿔준 옛 애인이 돈을 갚지 않고 해외로 날라서 이자를 갚다가 연락을 하는데 세정이라는 여자가 그 남자의 전화를 받아서는 죽을까 봐 이 남자를 해외로 불렀다고 말한다. 그런데 전화 속에서 집안을 때려 부쉬는 그 남자의 행동이 고대로 들려온다. 염미정과 세정이 어떤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미정은 왜 사업하다 망한 남자에게 돈을 빌려줘서 카드가 정지되고 직장을 못 다닐 처지까지 되고, 해외로 도피시켜준 여자의 집에서 때려 부수는 남자를 죽게만은 하지 않겠다는 소리를 하는 그여자 세정의 생각은 뭐 였을까… 사랑을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염기정은 친구를 만나 아무나 사랑하기로 했는데 조태훈에게 맞는 여자는 나라며 열변을 토한다.
(심지어는 이 남자는 아무나는 아니라며 말하는데)
(염기정의 친구는 한 달 사이에 이 장소에서 총을 쏘겠다고 하던 네가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술을 따라준다. 마흔이 되는 여자는 사랑의 호르몬에 놀아나는 걸까? 아님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에 그렇게 생각하도록 염기정이 무의식을 설득하는 중일까…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이 문제인 걸까? 우습지만 귀여운 장면이다.)
(염창희는 동네 친구, 오두환과 이야기를 한다. 여자들은 자기보다 밑에 있는 남자가 자기를 좋다 하면 죽일 듯이 난리 난다고 말한다. 이 적나라한 대사를 듣는 모든 여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당연한 거 아냐? 아님 남자들은 안 그래? 니들도 그러잖아! 뭐 이런 반응이 나올까? 아님 오래전부터 그래 왔다는 동물의 세계의 생존 철학을 들먹이면서 길게 이야기를 할 사람도 있을까? 박해영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염기정이 염미정에게 묻는다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어? 구씨 말이야
내가
사귀자고 안 했어
추앙하라고 했어
뭐?
추앙하라고.”
(구씨는 절대 안 받던 전화를 받고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 그의 정체가 뭘까 대화가 심상치가 않다.)
(염미정은 아빠가 주민등록 이전을 다시 제대로 하라고 말한 뒤 더 이상은 숨길 수 없게 되어 청약통장과 적금을 죄다 들고 가서 전 남친이 빌려간 빚을 완납한다.)
(우연히 은행 앞에서 만난 구씨와 함께 집에 오면서 대화를 하게 되는데 염미정이 나중에 갚아줄 거라고 말을 하니 아직도 좋아하냐는 질문을 던진다.)
염미정은 기분이 아주 나빴다.
갑자기 구씨의 집으로 쳐들어 오더니 무서운 얼굴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무섭다
앉든가…”
“어디까지 더 끝장을 봐야 되는데?”
“이 꼴 저 꼴 안 보고 깔끔하게 잘 끝냈다 말해줘도 되잖아
왜 자꾸 바닥을 보래?”
“인터넷에서 보던
남자한테 돈 뜯기는 빙신 같은 게 나라는 거,
엄마, 아버지, 세상 사람들 다 알게 안장 까야 돼?”
“그게 무섭지?
그 새끼가 너 그러는 거 아니까 더 그따위로 나오는 거야.”
“돈문제 얽히면서
나보자마자 골치 아픈 얼굴 하는 거 견뎠어.
짜증스러워하는 얼굴 보면
다 내가 잘못한 고 같고
꿔간 거 달라는 거 하는 것도 죄진 거 같고
그냥 이런 일 엮인 것도 자체가 다 내 잘못 못 같고”
“어쩔 수 없이 난 이래
제발 그냥 두라고
내가 아무리 바로 멍청이 같아도 그냥 두라고
도와 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달라고
사람하고 끝장 보는 거
못 하는 사람은 못 한다고
얼굴 붉히는 것도 힘든 사람한테
왜 죽기로 덤비래?”
“나한텐 잘만 붉히네?”
“넌,
날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뭔 짓을 못해”
(미정은 계속 말을 잇는다)
“그러니까 넌 이런 등신 같은 날 추앙해서
자뻑에 빠질 정도로 자신감 만땅 충전돼서
그놈한테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야무지게 할 말 다 할 수 있게
그런 시람으로 만들어 놓으라고
누가 알까 조마조마하지 않고
다 까발려져도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게
날 추앙하라고”
(마치 전사가 된냥 명령을 한다)
“먹어”
“손 떨던데
드셔”
“추앙하는 거야
먹어”
그녀는 앉아서 ‘물’이라고 말하고
구씨는 물을 가져다준다.
“너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면 깜짝 놀란다
나 진짜 무서운 놈이거든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 안 해
근데
넌 날 쫄개해
니가 눈앞에 보이면 긴장해
그래서 병신 같아서 짜증 나
짜증 나는데
자꾸 기다려
응?
알아라 쫌
영미정
너 자신을 알라고”
(미정이 대답한다)
“더 해보시지 좋은데”
(이렇게 추앙이라는 앙증맞은 단어로 러브라인이 연결이 되는 걸까? )
라면을 먹고 한밤에 데이트를 한다. 아주 건조하게, 근데 음악은 낭만스럽게)
(그에 반에, 언니 염기정은 친구를 만나 감정의 폭풍에 빠져 그녀의 감정을 토로한다)
(진짜 염기정은 신파다. 자기가 한 못된 짓을 신에게 용서를 빌면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인 걸까?)
여기까지 7부
(구씨 역을 하는 손석구의 매력이 빛이되어 발하기 시작한다.
벌써 여성들의 환호소리가 들린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