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나의 해방일지 9

구씨의 정체

by 구월애

예전엔 시키는 일 이외에는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누가 내 얘길 듣고 싶어 할까?

근데

이젠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그냥 해요.

그냥

나와요

그러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 올라와요

갑자기

내가 사랑스러워요


(구씨와 염미정의 아버지가 일을 끝내고 공장으로 돌아오는 트럭에서 부서진 합판들이 떨어져 길거리에서 합판을 줍다가 전에 잘 알았을 것 같은 누군가를 만난다)

그의 정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다.

(아무 말이나 해보라고 염미정이 말하니 자살 절벽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와 같이 살던 여자가 자살을 했다고 염미정에게 말을 한다.)

(염미정은 놀란다. 상처 입은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는 표정일까…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다)

(염기정은 친구와 술을 마시며 조태훈 이야기를 하며 잊으려 한다.)

‘달아나자 달아나자

내가 불쌍해야 되는데

왜 당신이 불쌍할까요?’

조태훈 씨 뻔뻔해지세요

내 마음 편하게 제발 뻔뻔해지세요’

염기정, 너 까인 여자야

주체를 상실하지 마’

(염기정은 전철 안에 앉아서 그렁그렁 거리며

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한다)


한편, 염창섭은 이번 승진에서 떨어진다.


구씨가 집애서 혼자 소주를 마시는 중 불이 갑자기 나간다. 그래고 누군가가 후다닥 집안으로 침입해

화장실로 달려간다.

(구씨는 긴장하며 부엌에서 칼을 꺼내 들고 몸을 바짝 낮춘다. 그는 진정 조폭이었던 건가?)

(그 사이에 불은 다시 들어오고 구씨는 화장실에 뛰어간 사람이 염창희라는 걸 알고 당황하며 칼을 집어넣는다.)

(염창희는 구씨의 화장실까지 와서 설사하고 비데까지 사용하고 나와선 팬티 안 젖고 설사를 한 쾌감에 대해 기분 좋게 이야기한다 정말 박해영 작가는 적나라하다)


“ 둘 다

안됐어요.

나도

내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여자도

승진이 안돼서

또 1년을 봐야 돼요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데

왜 여기서 벗어나질 못하는 걸까?

사방이 꽉 막힌 것 같았는데

그래도 시원하게 쏟아내고 나니까

좀 뚫린 것 같애요

비록 승진에선 미끄러졌지만

팬티를 더럽히지 않고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작게 이야기하니까

우리 참

다정한 사이 같아요”

(구씨는 침묵한다)

“끼리끼린 과학인데

우린 뭘 하기로 예정된 사일까요?”

(이게 무슨 시그널 같은 대사일까? 궁금해진다)


(갑자기 구씨가 처음 당미역에서 실수로 내렸던 기억을 떠올린다. 당미역은 종착역이었다)

(어떤 여자가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잠에서 깨 놀라 내려버린 당미역,

그게 나중에 염미정의 목소리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10편이 기대되는군요.

구씨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드라마가 하반기로 넘어간다.

10회는 어떻게 펼쳐질까…

내일 퇴근 후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