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16, 마지막 회

김석윤 감독의 작품성에 푹빠져버린 마지막회

by 구월애

(점심시간에 식당에 우연히 만나는 기정 커플.

태현은 기정이 머리를 자른걸 그제야 알게 된다.)


(염미정은 전 회사 해방클럽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데 스토리 있는 해방클럽을 책을 내보자는 의견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뭉친다)

“나의 해방”

“좀 되셨어요? 해방?”

“어느 날은 좀 된 것 같고,

어느 날은 도로아미타불이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못하는데…”

“조 과장님은 전혀 없으세요?”

“나의 힘겨움의 원인을 집었다는 거 외에는…”

“그게 전부 인 것 같애요. 내 문제점을 집었다는 거”


(보스가 도박하는 현 사장을 정리하라고 한다.

구씨는 도박판으로 현 사장을 찾아가 하루에 팔천 밑으로 떨어지면 바로 내려가면 가는 거라고 협박한다).)

(도박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구씨는 전화 벨소리의 환청을 경험하면서 알코올 중독으로 망가져 가고 있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해방클럽을 마치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전 직장동료가 전에 했던 미정을 말을 되풀이 한다)

“해방되기로 결심하고 나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고”

“갑자기 자기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자기가 사랑스럽다는 건, 어떤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우린 마지막 회에서 알게 된다)


(미정은 구씨를 만나러 가고 구씨는 뒤에서 놀래켜주며 장난을 친다. 그는 요즘 많이 웃는다)


(구씨의 집에서 둘이 대화를 나눈다. 왜 구씨가 매일 아침부터 술을 마셔대는지에 대해… 손이 먼저 흔들릴 줄 알았는데 귀가 먼저 맛이 간다며 아침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지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전부다

죽은 사람도”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던 그 인간들도

한 놈, 한 놈.

찾아온 인간들

그렇게 한 시간을 …

지쳐”

“썩은 물이 도는 것 같아. 일어나자. 마시자

마시면 이 인간들 다 사라진다.

그래서 맨 정신일 때의 나보다

취해 있을 때의 내가 인정이 많은 거야”

(구씨는 염미정을 맨 정신일 때도 만나본 적이 있을까…)

(염미정도 구씨 말이 너무 이해가 된다며 자기도 그냥 자고 일어나면 벌써 머릿속엔 최 팀장 개자식도 들어와 있고 한수진 미친년도 들어와 있고 정찬혁 개새끼도 들어와 있다고 이를 닦는데 화가 나 있다고 말한다.

전화번호를 주면 다 해결해준다는데 염미정은 빚을 다 갚으며 안된다고 ‘넌 형편없는 놈이라고 오래오래 증명해 보이고 싶다’ 말한다)

“그래서, 내가 힘이 없는 거야”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나를 세워 놨으니까”


“형편없는 놈들이라고 인간들이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은 인간 중에 나도 있었냐?”


“당신은 내 머릿속에 성역이야”

“결심했으니까”

“당신은 건들지 않기로”

“당신이 떠나고, 엄마 죽고, 아빠 재혼하고

뭔가 계속 버려지는 기분이었어.

어떤 관계에서도 난, 한 번도 먼저 떠난 적이 없어

늘 상대가 먼저 떠났지.

나한테 뭔 문제가 있는 걸까?…

나한테 문제를 찾는 게 너무 괴로우니까

다 개새끼로 만들었던 거야.

근데 당신은, 처음부터 결심하고 만난 거니까.

더 이상 개새끼 수집 작업은 하지 않겠다.

잘 되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날려줄 거고

바닥을 긴다고 해도 쪽팔려하지 않을 거고

인간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라고.

당신이 미워질 것 같으면 얼른 속으로 빌었어

감기 한번 걸리지 않기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기를…”

“근데, 난 불행하니까, 욱해서 당신을 욕하고 싶으면

얼른, 정찬혁 개새끼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어디다 화풀이할지 모르겠을 때마다 정찬혁 개새끼

그러다가도 문득, 그놈이 돈을 다 갚으면

난 누굴 물어뜯지?

돈을 다 갚을까 봐 걱정해!”

“생각해 보니까”

“나 감기는 한 번도 안 걸렸다”


(창희는 아버지 새장가를 보내드린 이유, 빚을 다 갚아버린 이유, 사업을 하려다 망한 묵직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왜 고구마 기계 2천대를 팔지 못한 진짜 이유에 대해 묵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서울에도 눈이 오고 산포에도 눈이 온다)

(구씨는 눈을 보고 설레여 걸어가고,

미정은 집에서 오랜 일기장을 보고,)

(기정은 새어머니와 창밖의 눈을 쳐다보고)

(아버지는 조용히 혼자 계신다. ( 어쩜 아버지는 신체의 불편함은 해방될지 모르지만 마음은 자유롭지 못하게 되신 건지도 모른다))

(아빠가 새 부인이 나가자

혼자 살 수 있으면 혼자 살아도 된다고 아이들에게 말을 한다.

아빤 힘이 없다면서 니들은 아빠보단 낫다고 말씀하신다)

((해방을 해주시는 걸까…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주는 해방 같은 말…)).

((염창희는 정말 고구마 기계로 잘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창희의 운명은 사업이 아니었나 보다))

(잠시 들렀다 가려던 현아의 남자의 병실. 그는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형 나 여기 있어”

(형의 가족도 현아도 연락이 닿지 않자, 중요한 11시 약속을 저버리고 세상을 떠나는 그의 곁을 차분하게 앉아 지켜준다)

(( 염창희는 어머니 때처럼, 할머니 때처럼, 또다시 형의 때에도 함께 하게 되는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형도 세상을 떠나며 해방이 되었다)

(염창희는 다시 지현아를 만났고, 현아는 헤어지면서 ‘주말에 가게로 들리겠다’고 말한다. 이 둘은 다시 만나는 걸까?)

(염기정과 조태훈이 만났다.)

(기정은 태훈을 사랑하는데 왜 작아지는지 모르겠다며 사랑을 하면 힘이 나야 하는데 해어질 생각을 하면 팔이 저리고 겨드랑이에 전기가 온다고 말한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태훈에게 말한다.

태훈은 자기가 해방클럽에서 한 말 때문에 자기를 만나주는 건 아닌지 후회했다고 말한다. 기정은 연민, 사랑, 존경도 전부 합해서 있는 거라 말한다.)

(태훈은 아기를 보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30년 뒤에 어떤 모욕 같은걸 잘 견뎌낼지 생각하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물론 유림이가 있어서 좋지만 자기는 아닌 것 같다며 그래서 기정이가 임신이 아니었던 게 다행이라고 이야기한 거라고 변명을 한다. 기정은 태어났으니까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되려 묻는다.

여자 넷이라 힘들 테니 자기가 남자를 하겠다고 그래서 머리를 자른 거라고 말한다). ((이렇게 멋진 여자가 있을까?))


(장면은 염미정으로 넘어간다)

(미정은 은행일을 보러 갔다가 정찬혁 개새끼를 만난다.

두 번째 마주쳤고 결국 대화를 하게 된다.

백만 원을 보내 주겠다고 말했고, 미안하단 말까지 들은 미정. 무언가 뿌듯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간다)


(미정은 구씨를 만나러 갔고 구씨가 미정을 보고 부른다.)

“염미정”

“당신이 염미정 부를 때 좋아!”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자기가 어렸을 적에 뜨거운 애였다고 말하자,

‘너 뜨거워’라고 대답한다.)

“다 멈춘 것처럼

그러면 또 확 독주를 들이부어

편안하고 좋을 때도

그게 싫어서 깨버리려고 확 마셔.

살만하다 싶으면 얼른 확

미리 매 맞는 거야”

“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은 조금만 주세요”

“제발 조금만”

“아침에 일어나서 앉는 게 힘듭니다

왔던 길을 다섯 걸음도 못 갈 것 같아서

두고 나온 우산을 찾으러 가지도 않고

비를 맞고 갔습니다”

“다섯 걸음이 힘들어서

비를 쫄딱 맞고”

“아~~

나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쳤습니다. 엄청나게 벌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좀!”

“당신 왜 이렇게 이쁘냐”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한테 그렇게 웃어”

“그렇게 환대해”

(미정은 웃고 있는 구씨에게 환대하라고 말해준다)

(행복을 불행하다고 역설하는 구씨가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염미정만 사랑스러웠을까? ㅎㅎ)

(삼일에 한 번씩 매번 계란빵을 사 오는 태훈을 사랑하는. 기정)

(목 부러진 장미를 간장종지에 담아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 신파적인 사랑. 나는 정말 박해영 작가가 사랑스럽고 이렇게, 이렇게 멋지게 찍어내는 감독도 사랑스럽다 감사합니다 박해영 작가님 그리고 김석윤 감독님.(참고로 김석윤 감독님이 나의 로망이다 ㅎㅎ)



(신파를 넘기면서 장면은 창희로 넘어간다)

(창희는 외출을 한다. 평생 교육원에 그림으로 배우는 서울 풍수를 배우러 갔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잘못 들어오게 된 수업임을 알게 된다

(조용히 자리를 떠나려다 창희는 이것도 운명이라는 걸 직감하고 가방을 내려놓고, 잠바를 벗고 조용히 자세를 고쳐 앉는다)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려간다)

(박 차장은 해방일지를 다시 읽고는

다시 해방 ‘될때까지’ 해방클럽을 다시 하자고 톡을 보낸다.)

(모두가 좋아요를 한다)


(삼식이는 운전을 하며 옛노래를 부르고 있고 이둘은 그날 매출을 수거하러 현사장의 사업장으로 간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장면들을 보게 되고…)

(도박빚을 진 현사장이 매를 맞고 돈을 뺏기던 장면을 목격한 구씨는 싸움을 하고 돈을 다시 빼앗는데

현사장은 그런 구씨를 때리고 돈가방을 채어 미친듯 달아난다.)

(도망간 형에게 전화를 받지 않자 메시지를 남긴다

‘환대할 테니 살아서 보자고’)

(구씨는 잃어버린 돈을 막기위해 감추어 두었던 돈을 가방에 담아서 어딘론가 간다. 아마도 보스에게 가는 듯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여운 아이를 보며 7초 설레었고)

(주머니 안에서 털어진 오백 원짜리 동전이 하수구에 빠지지 않고, 턱 하니 주울 수 있었던 것도 설레었다.)

(마시려고 샀던 술도 걸인에게 놓고 갔다. 그런 용기가 설레었겠지…)


(이설래임이 염미정의 설레임과 오버랩 된다)

(가방을 들고 가는 그도 그렇게 생각한다. 구씨의 인생은 염미정을 만나기전과 만난 후로 나뉠거 같다고…)

(어렵게 어렵게,

설레임을 오분정도 모아가며

그렇게 … 웃으며 환대할지도…)



The End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