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백 이야기

by Flywan

공간에 흐르는 긴 침묵...

허공에는 내가 뱉은 고백이

어딘거에서 둥둥 떠다고 있을 게다.

다소 놀란 눈을 하고 나를 응시하던

그녀의 눈은 어느 새 어딘지 모를

밑을 향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의 커피잔의 연기는

모든 것이 멈춰있는 듯한 이 공간에

조용히 흐느적한 춤을 추고 있었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불과 1분도 안지난 지금

세상은 그녀와 커피잔의 연기를 빼면

흑백으로 정지된 상태였다.


다소 곳하게 모아진 그녀의 두 손이

미묘하게 움직이며 꼬이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느릿하게 흘러가던 공간의 흐름이

순간 정지되어 그녀의 대답에 집중해줬다.







네... 좋아요.

저도... 좋아요.







분명 내 귀에 들린 말이 맞는 것일까?

그 순간, 정지된 주변의 움직임과 소음이

갑작스레 풀리면서 나를 강타했다.

정신이 퍼뜩 차려졌다.






아... 네...


네???







분명히 들었으면서 나오는 대답이 이따위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바보야. 됐어. 됐다구.

성공이야. 환호성이라도 질러야지.

멍청이 같으니라구. 흐흐...

내면의 자아가 어께를 툭 치며

낄낄대는듯 하다.

그녀는 이미 달아오는 볼의 혈관을

더 빨갛게 달아오르게 만들며

수줍은 미소로 빙긋이 웃었다.


커피숍 안은 이제

그녀와 나만의 공간에서

전체의 공간으로 조금씩 확대되어

점점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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