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도 걸었던 날이었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노천카페가 눈에 들어오는거야.
무언가 강렬한 느낌에 이끌려
자리에 앉아 망고 스무디를 주문했어.
그리고 얼마뒤 나온 스무디를
빨대로 쭉 빨아들이고나니
그제서야 큰 한숨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
무더운 날 밤
가벼운 블루스 음악이 흐르고
국적을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혼자, 또는 커플로
각자의 세계를 만들며 앉아있었지.
그제서야 나도 다리를 꼬고
등을 의자에 한껏 기댄채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갔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고단했던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었지.
자유로웠어.
그 누구의 시선도, 그어떤 구속도 없었어.
무엇을 하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어.
노천카페에 앉아있던 나와 그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지.
그렇게 내 자신이 자유롭고
멋져보였던 때가 또 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