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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3.

by Flywan

아이가 느닷없이 물뿌리개를 보더니

물을 열심히 받는다.


왜? 뭐하게?

응 꽃들이 목마른거 같애


지난주 심은 꽃 땅이

좀 말라 있긴했다.

두손으로 끙끙대며 들고오더니

조심조심 기울이니

물이 주르르 아래로 흐른다


그냥 팍 뿌려.

아래로 더 숙여야 앞으로 나가


아. 그렇구나.


대충대충 뿌리는 손길은

서툴기 그지없는 어린 애다.

나름 자아가 성장했다고

가끔 엄마한테 개기긴 하지만

아직은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나이지 뭐.


엄마가 데크앞 작은 꽃들 주위를

돌맹이로 장식하자

아이가 어디론가 냅다 뛰더니

몽글몽글한 돌맹이 두세개를 집어온다.

오~ 이쁘네.

한쪽 구석에 예쁘게 배치해준다.



이제 금방 여름이 올텐데

마당에서 부지런히 놀아놔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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