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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24. 2024

#8 느리게 달린다.

여덟번째 이야기

매일을 뛰지만, 매일의 생각은 다르다. 똑같은 곳을 똑같은 거리로 뛰어낸지도 이주정도 되었다. 뛰면서 오늘은 특히 아침에 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제 잠을 설치기도 하였고,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덕에 심해진 비염과 어지러운 생각들로 잠을 설쳤던 탓일까. 눈이 떠졌던 새벽에도 신발끈을 묶어 나갈 수 있었으나, 그냥 잠을 자버린 아침이었다. 해가 뜨고 나서야 밍기적 밍기적 뛰었던 오늘 달리기는 그래서인지 뛰면서 더욱 기뻤다. 이렇게 좋을거면서 왜 나오지 못했던가. 항상 운동하러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다던데, 나 역시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인가 싶기도 하고. 


오늘은 조금은 빨리 달려보기도 하고, 속도를 조절해보기도 하였다. 아직 나에게는 느릿 느릿 달리는 것이 재미있고,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과 기록에 얽매이지 않기만 하여도 이 스포츠는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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