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 이야기
어제는 그 동안 글을 모았던 내용을 묶어서 브런치북으로 발간해보았다. 이것 저것 해보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 신중하지 못하게 밖에 내놓았다. 어떤 의미가 될지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큰 의미가 될거라 기대하고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오늘 주문했던 이어령님의 책이 왔다. 첫 표지 앞에 신발 마킹 자국이 있어서 교환 신청을 하였다. 어떤 연유였을지는 모르지만, 그 책은 운 나쁘게도 앞 페이지에 누군가의 신발 자국이 남았다. 그런 자국이 있음에도 책을 읽을수는 있으나, 그러고 싶진 않았다. 소중한 재화를 투입해서 구입한 소중한 책을 소중하게 보관할 의무는 그 작가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대형 서점에서 구매한 것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후, 전국에 독서 붐이 일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국민들의 독서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많이 읽어주면 좋은 일이고 더불어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많이 읽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글을 쓰는 이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행위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으니, 그 행위는 매일 매일 나와 대화하는 일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