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로들을 전하던 너에게

네가 없는 세상과 나

by 유월의햇살

부모님이 있는 집의 문을 열었을 때, 문앞에서 나를 반겨주던 네가 기억난다. 어느 시점이었는지, 나를 문 앞에서 반기기보다 이불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때로부터 너의 건강은 빠른 속도로 나빠졌던 것 같아.


삶은 유한하고, 나의 삶도 다르지 않을텐데 나는 왜 영원을 살것처럼 오만했고, 네가 영원히 나와 함께 있을 것 처럼 여겼는지 모르겠다. 하고 싶었던 일, 하려 했던 일을 남겨두고 너와 더이상 마주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나의 20대는 흔들림의 연속이었고, 30대는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잡기 위해 마냥 뛰기만 했던 것 같아. 그 때 나에게 언제나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주었던 건 너였어. 무언가를 마냥 잡으려 하는 것이 사실 의미 없었다는 것도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었네.


어제 점심식사를 하면서 친한 형과의 대화 도중, 너의 소식을 전하였는데 내가 아직 네 소식을 알리지 않았더라구. 잠깐 동안의 정적과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를 형의 모습에서 또 지나간 너를 기억했다. 형이 우리집에 왔던 날, 네 몸을 만지고 너도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던 모습이 기억나. 2018년이었던 것 같아. 많은 삶의 순간, 순간에 네가 함께 있었기에 나는 지금 조금은 더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성숙이라는 단어와는 멀지만 말이야.


조금 더 힘내어볼께.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고, 그리고 네가 나에게 주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내게 가르침이 되고 있어.


2025년을 마지막으로 보내며,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보내고 있어. 나는 글을 읽고, 운동을 하고 가족들과 밥을 먹었어. 그 가족의 범주에는 항상 너도 있었는데, 오늘은 네게 인사를 하지는 못하였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올거고, 나는 새로운 하루를 보낼거야. 네가 전하던 그 위로들을 기억하며, 나도 내 옆의 누군가에게 그런 위로를 전할 수 있는 한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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