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연재를 하면서 느낀 것
이야기가 결말로 향해 나아가면서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었다.
이걸 어떻게 잘 풀어야 할까.
보는 눈은 높은데 막상 내가 하려니 쉽지 않았다.
입은 고급인데 요리는 잼병인 것 같은.
쓴 글을 업로드하고 나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좀처럼 댓글이 달리지 않던 글에 갑자기 여러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덜컥, 겁이 났다.
역시, 어제 쓴 글은 아니었어.
다시 써서 올릴걸.
잔뜩 쪼그라든 마음으로 댓글 창을 확인했다.
아, 근데 이게 무슨 일일까.
내 예상과는 정반대 되는 댓글들이었다.
순간 안도의 감정이 나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들.
가만히 되새겨 보면
이걸 올려도 될까?
너무 했나? 싶은 것들이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
주인공이 너무 위기가 없잖아.
더 굴려야 돼.
이 정도 갖고 뭐가 힘들다고 징징대?
내가 보기엔 더 굴러도 될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너무 불쌍해요.
빨리 행복하게 해 주세요.
라는 댓글을 받았고.
이 인물은 이런 악행을 저지를 만 해.
물론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난 이 인물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걸, 하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 꼭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라는 댓글을 받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면 주인공 아닌 주변인물들에 더 매력을 느끼곤 했다.
악역에 몰입하고, 그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덧입혀 보고는 했다.
그래서 가끔 받는 이런 댓글들이 나를 안도하게 만들고 의문을 갖게 만든다.
글을 연재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건 덤으로 얻고 있고.
새삼 내 글을 읽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감사합니다.
<커버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