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arashi
엄마, 또 아마자라시 들어요??
와, 나 이제 외웠어 외웠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아이가 들어오자마자 말했다.
내가 마침 그 노래를 듣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나름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이 노래, 알고 보면 러브송이야.
네?? 이게 러브송이라고요??
응. 이 가사 보면 마지막 부분에 내용이 그래.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너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너와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계가 조금 좋아졌다고.
너와 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 기대하게 되었다고.
이 정도면 완전 러브송 아니야??
음…
근데 그 상대방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난 너 없어도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고 있는데??
난 너 필요 없는데??
이러면 어떡해요??
아…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덕분에 살고 싶어진 거면 된 거지.
이렇게 나의 러브송은 바사삭 부서졌다.
저녁 늦게 퇴근한 남편을 소파에 앉히고 아마자라시의 노래를 들려줬다.
이 노래 진짜 너무 좋아. 들어 봐.
안 좋으면 안 되는 거지?
아니, 뭐 안 좋을 수 있지. 취향이니까.
근데 이거 완전 러브 송이야.
블라블라
음...
글쎄. 목소리는 좋네.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이 노래는 나만의 러브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