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내렸나 보다.
베란다 난간에 맺힌 빗방울, 물기가 묻은 창문.
어둑어둑 흐린 하늘.
오늘 같은 날은 집에 있어야 한다.
글 쓰기 딱 좋은 날이니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흐린 하늘은 언제나 좋다.
그런 날엔 책을 읽어도 좋고 산책을 해도 좋고 친구를 만나도 좋다.
뭘 해도 좋은 날이다.
무엇보다 글 쓰기 딱 좋은 날이다.
이런 날 쓰지 않으면 시험 전 날 공부 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니 오늘은 더 열심히 써보자.
요 며칠 시들시들해진 마음을 다잡아보자.
아무도 안 읽어주면 어때.
내가 쓰고 싶은 거 일단 쓰고 보는 거지.
얘 왜 이래?
생각하는 게 이상한데?
내용이 이게 뭐야?
날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멋대로 그냥 막 써버릴 거야!!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 또 달려보자.
안 그러면 한 줄도 쓸 수 없을 테니까.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