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연재 글이 심해로 가라앉고 있었다.
조회수도 예전만 못하고 뭔가 벽을 보고 쓰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쓰인 건 주인공들이었다.
얘네들 불쌍해서 어쩌지...
잘 됐으면 좋겠는데...
해볼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기로 했다.
행복은 너희들이 찾아서 가
나는 너희들을 베리그로 승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게.
노력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루에 한 편씩 올리던 글을 두세 편씩 올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하루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생활이 시작됐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 같은 거, 없다.
그냥 꾸준히 계속, 많이 썼다.
나 자신이 성실한 막일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잘 못하니까 열심히라도 해야지.
어쩌다 한 편씩 업로드해도 조회수 급증하고 순위가 솟아오르는 그런 작가가 나는 아니니까.
아등바등 열심히라도 써야지.
내가 성실한 막일꾼처럼 쓰기 시작하니까 저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주인공들이 조금씩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갸웃했다.
그냥 열심히만 쓰면 되는 건가. 그런 거였나.
그런 거라면 자신 있는데.
아니면 주인공들도 나를 보고 뭔가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가.
모르겠다.
아는 거라고는 내가 가진 게 성실함 뿐이라는 거.
그러니까 그냥 묵묵히 열심히 계속 써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