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연재소설 완결 후, 벌써 2주가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두 번째 소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는 계속 그때 들었던 노래들을 듣는다.
이래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선은 잊자.
미련을 갖지 말자.
새로운 글로 지나간 글을 잊어버리자.
조금 시간을 두고 떨어져 지내다가 다시 가다듬어 보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동안 미뤄뒀던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며칠 뒹굴거렸다.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매일 하던 일을 하지 않으니 불안하기도 하다.
이렇게 맥없이 보내도 되는 건가.
듣던 노래들을 바꿔보았다.
두 번째 연재소설을 쓸 때 듣던 노래들을 듣지 않았다.
새로 들어 본 노래들은 모두 모래알처럼 흩어질 뿐이다.
반복해서 듣게 되는 노래를 찾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노래를 먼저 찾은 게 아니었다.
글을 쓰면서 듣던 많은 노래들 중에 어느 날 딱 맞는 노래를 찾게 된 것일 뿐이라는 걸.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역시, 나라는 사람은 계획적인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쓰자.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크러져 있는 실타래의 끝 하나를 잡아당겨 보자.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듯...쓰다 보면 되겠지.
딱 맞는 노래도 찾을 수 있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