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안되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집에서 나가기 전에 청소기도 돌리고 설거지도 하고.
아직도 어설프기만 한 스킬로 트윌리도 목에 맸다.
자, 이제 브런치에 글을 써볼까.
아침에 설거지하면서 들었던 영어교육 관련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아니면 내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세 번째 무연소설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노트북을 켰다.
그런데…
RPC서버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떡 하니 뜨면서 노트북이 되질 않는다.
시간이 없는데...
이제 나가야 하는데...
뭐 이럴 때는 그냥 껐다가 켜면 되겠지.
나는 전원버튼을 눌러 강제 종료를 시킨 후 다시 켰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상태.
이때부터 나의 마음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마에 땀이 난다.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볼까.
RPC서버를 사용할 수 없대!! 어떡하지??
아니야. 네이버에 먼저 검색해 보자.
검색결과.
으응? 그냥 껐다가 몇 분 후에 켜면 된다고?
아... 몇 분 후가 중요한 거구나.
아까는 내가 너무 성질머리 급하게 바로 켜서 안 됐나 보네.
단순한 나는 다시금 희망을 품고 재부팅을 시도한다.
아… 이제 됐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렇게 나의 오늘 브런치 글은 부끄러운 고백의 기록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