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inji
Aliens와 함께 매일 듣고 있는 키린지의 노래 <Drifter>
조금 더 악랄하고 조금 더 냉정한 남자를 쓰기 위해
조금 더 어둡고 조금 더 쓸쓸한 여자를 쓰기 위해, 매일 듣는 키린지의 노래들이다.
노래의 분위기나 가사는 전혀 어둡지도 냉정하지도 않지만.
조금은 쓸쓸하고 아련한 무언가가 지금 쓰고 있는 글과 어울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왜일까.
알고 보면 그 남자는 그렇게 악랄하지도 냉정하지도 않은 사람이니까.
그 여자는 그렇게 어둡고 쓸쓸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 언젠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더는 멀어지지 않게 되었을 때.
この街の空の下あなたがいるかぎり僕は逃げない
이 거리의 하늘 아래 네가 있는 한, 나는 도망가지 않아.
....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사실 이 노래에 꽂힌 이유는 한 줄의 가사 때문이었다.
冷藏庫のドアを開いてボトルの水飮んで誓いをたてるよ
냉장고의 문을 열고 병 속의 물을 마시며 맹세해.
남자 주인공이 자주 하는 행동 중의 하나가 냉장고의 문을 열고 생수를 꺼내 벌컥 마시고는 빈 페트병을 꽉 우그러뜨리는 거다.
때문에 이 한 줄의 가사가 귀에 들어왔을 때 어이없게도 이 노래는 남자 주인공을 위한 테마곡이 되어버렸다.
참 단순한 이유로 매일 이렇게 낭만적인 노래를 들으면서 냉정하고 악랄한(척하는) 남자를 쓰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
이번에는 <Arcadia>를 듣는다.
テンポの亂れた風, 冬の宇宙も焦がす
템포에 흐트러지는 바람이 겨울의 하늘을 태우고.
나는 또 나대로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