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엄마의 사십구재가 있었다.
우리는 생전에 엄마가 다니시던 절에 사십구재를 맡겼다.
매주 수요일마다 절에 모여 기도를 하고 끝나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각자의 사정으로 매주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는 매주 수요일마다 엄마를 만나러 절에 모였다.
마지막 일곱 번째 수요일은 입춘과 겹치는 바람에 하루 앞당긴 2월 3일이 막재일이 되었다.
손자, 손녀, 사위들까지 전부 모였다.
말로만 들어보던 사십구재.
악기연주와 바라춤이 어우러진 마지막 재였다.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기도 했던 사십구재.
평생을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
그런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게 자신이 죽고 나면 사십구재를 지내달라는 거라니.
어제는 입춘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진짜 사십구재 날이기도 한 2월 4일.
혼자 느지막이 집 근처 절을 찾았다.
아무도 없는 법당에서 삼배를 했다.
하늘에 가서 아빠를 만나면 두 분이서 알콩달콩 지내시라고 빌었다.
무뚝뚝하기만 하던 아빠와 말괄량이 같던 엄마는 성격이 맞지 않아 종종 다투었는데...
사실 알고 보면, 아빠의 표현 부족이 원인이었다.
그러니 그곳에서는 아빠한테 좋아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많이 듣고 맘껏 사랑받고 신나게 지내시길.
엄마가 좋아하던 외할아버지도 만나고,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외할머니도 만나고.
그래서 그동안 못 받은 사랑 듬뿍듬뿍 다 받고 어리광도 부리면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 기도했다.
남은 우리는 열심히 살아갈 테니.
아무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