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담당자에게 수정한 원고를 보내고 내내 마음을 졸였다.
원고를 보내면 늘 답장을 주던 그녀는 이번에는 답장조차 없었다.
나의 자신감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졌다.
일주일을 묵묵히 기다렸다.
언제까지 리뷰해 주겠다는 답장은 없었지만, 평소 그녀의 패턴으로 본다면 일주일 후에는 리뷰가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일주일 동안 나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에 잠식당하면서 의식적으로 그러한 생각들을 떨쳐내려 애썼다.
덕분에 책도 읽었고, 애니메이션도 꽤 보았다.
정확히 일주일째 되던 날 밤, 늦은 시간에 그녀에게서 메일이 왔다.
(설마 이 시간까지 퇴근하지 않고 일하고 있던 건가...)
나는 선뜻 열어보지 못하고 자정이 넘기를 기다렸다.
'하아... 작가님, 여기는 이렇게 쓰시면 안 됩니다. 전개속도를 조금 더 높여주세요.'
... 이렇게 쓰여 있으면 어떡하지.
(물론, 이런 식으로 쓰지 않고 정중하게 표현하겠지만... 어쨌든 다시 수정을 요구한다면 어떡하지)
그럼 뭐 또 고쳐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은 새벽 1시가 되었다.
메일을 열었다.
그런데...
죄송합니다. 일이 밀려서 오늘까지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더불어, 지난주 내가 보낸 수정고 메일에 대한 답장을 한 줄 알았다는 말까지 덧붙여져 있었다.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륵 풀어졌다.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고 있었구나...
우리 남편도 요즘 매일 야근인데.
그 뒤로 나는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리뷰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그저께, 리뷰가 도착했다.
'작가님,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구성이나 전개가 탄탄해져서 흥미진진하게 읽혔습니다. 수정하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으으으으....
그간의 걱정이 일순 사라졌다.
(수정할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적어도 길을 잘못 들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놓였다.
다행이다.
나는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사조영웅전>이 이제 중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