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캐릭터 중에 엄마는 누가 제일 좋아요?
흐음, 글쎄...
젠이츠는 너무 징징대고
이노스케는 너무 무대포고
기유는 너무 말이 없고...
역시 엄마는 뭐든 잘 먹는 쿄주로하고 순애남 하쿠지가 제일 좋아!
탄지로는 착하고 성실해서 좋고...
등등...
요즘 아이와 나의 대화에서는 애니가 빠지지 않는다.
벌써 함께 본 시리즈만 4편이다.
<귀멸의 칼날>을 시작으로 <스파이 패밀리>, <하이큐>를 거쳐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까지.
그리고 나는 혼자 <주술회전>도 봐버렸다.
이건 너무 잔인해서 아이랑 함께 볼 수는 없을 것 같고, 대신 캐릭터와 내용을 아이에게 얘기해 주었다.
그러는 사이...
오래전 나의 즐거움이었던 만화책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빌려다 읽던 그 시절.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가득 책을 안고 들어가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았다.
맨 처음 '만화'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소년탐정 김전일>이었다.
김전일을 독파하자 대여점 사장님은 <명탐정 코난>을 추천해 주셨지만...
이건 내 취향이 아니라 읽다 말았다.
그렇게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탐욕스럽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시마과장 시리즈를 비롯해서 유리가면 같은 소녀취향의 만화도 읽고.
사장님의 추천 도서와 마음에 든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나갔다.
하지만 나의 만화책 사랑은 아주 짧게 타올랐다가 금세 사그라졌다.
그런데 요즘 아이와 함께 애니를 보기 시작하면서 그 시절에 읽었던 만화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의 내가 읽었던 책이 40대의 내가 읽었을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이가 커서 자신의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본 만화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