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문
아니, 곽정 얘는 대체 왜 이렇게 답답해!!
주백통 이 아저씨는 또 왜 이렇게 얼렁뚱땅 장난질이나 치는 거야!!
홍칠공 아저씨는 식탐 대마왕이고.
황용은 완전 꾀돌이잖아.
화쟁은 좀 불쌍하긴 하다.
양강 이 자식은 너무 찌질하네.
구양 부자는 음... 할 말이 없고.
역시 황약사가 제일 멋있는 거 같기도 하고.
마음에 쏙 드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고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책장은 계속 넘어갔다.
이쯤 되면 낭만이고 뭐고, 모르겠다.
어린 시절의 나는 대체 뭐에 꽂혀서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던 걸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 뭐가 그리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읽으면서도 궁금했다.
"엄마, 글 안 써요?"
"먼저 이걸 다 읽고 끝내야 될 거 같아."
"중독이네, 중독."
아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장.
-곽정과 황용, 양과의 이야기는 <신조협려>에서 계속됩니다.
...라는 마지막 줄을 읽는 순간, 생각했다.
신조협려도 사야겠다고.
단, 완고 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