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여주의 노래

aiko <4月の雨>

by 차분한 초록색

좀처럼 글이 써지질 않는다.

지지부진, 계속 같은 자리다.

매듭 하나가 꽉 묶여서 풀어지지 않는 기분이다.

이것만 풀면 술술 풀릴 것 같은데... (아마도?)

매일 제자리걸음이다.

왜 그럴까.

그건, 여자주인공 때문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캔디처럼 밝고 씩씩한, 스무 살의 패기 넘치는 캐릭터인데.

참, 그게 어렵다.

내가 어쩌자고 햇살처럼 밝은 여자라는 설정을 했을까.


답답한 마음에 플레이리스트를 뒤적였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봄비인가.

그러다 문득 눈에 띈 노래 한 곡.

Aiko의 <4月の雨>

잊고 있었다.

그래, 아이코의 노래들이 햇살느낌이었지.

그러고 보니 다람쥐처럼 작고 귀엽게 생긴 얼굴도 여주와 비슷하다.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것만 같다.


아이코!!

내가 글을 쓰는 동안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 줘.

4월이 되면 난 완고를 넘겨야 해.

그때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4월의 비>를 들을 수 있게.

쏟아지는 비에 떨어져 내리는 벚꽃 잎.

그 안에서 다시 만나자.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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