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0. 태식의 얼굴에 사시미를 들이대는 순간-
3의 목에 걸린 수건을 낚아채는 태식
칼 든 손을 감싸 잡아 책상에 꽂으면.
머리를 부딪치고 나자빠지는 1, 2가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고.
그 팔과 목에 수건을 엇갈려 걸어 업어치기 하는 태식.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소파에 부딪치며 허리가 꺾이는 덩치2.
이어 3의 얼굴에 수건이 던져지고, 그 시야가 가려지는 순간-
콧등에 작열하는 태식의 팔꿈치
와장창! 진열장으로 날아가 박히는 3.
사장,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쉬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날아와 꽂히는 무엇!
탱그르르- 벽에 박힌 사시미의 손잡이가 떨린다.
공포로 하얗게 질리는...
영화 <아저씨> 대본 중 한 장면이다.
영화의 후반부.
외국인 킬러인 람로완과의 결전을 앞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다.
S#68. ....람로완, 다시 펀치를 날리면 그 펀치를 막는 태식의 카운터가 들어오고.
카운터를 잡아 꺾는 람로완의 관절기.
꺾였던 손을 풀어 역으로 엎어치기 하면, 쿵- 크게 부딪히며 나뒹구는 람로완.
그리고 드디어 일진일퇴의 격전!
<아저씨>는 영화도 재미있지만, 대본도 영화만큼 재미있다.
읽다 보면 머릿속으로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손목을 꺾고, 엎어치기도 하고, 칼을 휘두르고, 관절기를 시전 하는 등.
이런저런 액션을 내 소설에도 많이 써먹었다.
이번 소설 속 주인공의 액션도 후반부에 나올 예정이다.
이미 가벼운 액션이 나오긴 했지만.
본격적인 격투신을 위해 <아저씨> 외에 다른 대본들도 읽었다.
하지만 역시 주인공을 제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건 <아저씨>다.
남주가 개싸움처럼 뒤엉켜서 피떡이 되면 로맨스의 멋이 떨어질 거 같으니까.
이제 겨우 기승전결의 '기'를 쓰고 있으면서...
후반부의 액션씬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이러니 글이 진도가 안 나가는 거다.
아직 두 사람은 시작도 안 했는데...
핑크핑크도 되기 전에 불그죽죽한 그림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