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겠다는 자세

by 차분한 초록색

"글이 안 써질 때에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출처- 어느 책에서 본 글인지 기억에 없다, 어쨌든...)


좋은 말이다.


글이 안 써진다고 '내일 하자' 하고 손을 놔버리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 못 쓸 확률만 높아진다.

(나의 경우에는 확실히 그랬다)

밑도 끝도 없는 두려움, 무력감...

이건 어쩔 수 없다. 글을 쓰는 한 계속해서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인 것 같다.

뭐 꼭 글을 쓰는 일에서 뿐일까.

무슨 일을 하든 두려움과 무력감은 따라오는 거 아닌가.

그냥 언젠가는 끝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꾸역꾸역 오르막길을 오르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두려움.

이건 방법이 없다. 욕하면 욕먹고,

'다음엔 더 잘 써야지.'

'그럼 네가 써보든가!'

이런 두 개의 마음으로 버틴다.


무력감.

이것도 뭐 딱히 다른 방법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당분간 읽지 않는다.

(자꾸 비교돼서 힘들어진다)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의 질투와 부러움을 사는 글을 쓸 수 있겠지, 하는 믿음.

이걸로 버텨본다.


가장 중요한 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


맞는 말이다.


시간이 되면 학교에 가고, 회사에 가듯이.

집에 혼자 남게 되면 글을 쓴다.

모두가 집을 나서고 혼자되는 그 시간이 내가 글을 쓰는 시간이다.

하지만 가끔 의문은 든다.

정말 어떤 글이든 무작정 쓰면 되는 건가?


내가 쓰면서도 '참 시시하다'

'지루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래도 일단은 하루에 최소 4천 자는 쓴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써나갔다.

분명, 나중에 잘려나가거나 대폭 수정이 되겠지.

뭐... 모르겠다.

수정하고 삭제하려고 해도 우선은 '글'이 있어야 삭제도 하고 수정도 하는 걸 테니.


지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쓰겠다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알겠나.

이 초보 작가(지망생) 나부랭이.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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