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까지의 내용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정리했다.
수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 작성한 시놉시스를 담당자에게 보냈다.
그게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그때의 나는 아주 패기가 넘쳤다.
수정한 원고의 리뷰도 좋았고, 시놉시스도 술술 써지니 이대로만 원고를 쓰면 된다고 자신했다.
좋았어.
이제 쓰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왜 내가 정한 내용대로 흘러가질 않는 걸까.
비슷하게 가고 있는 거 같긴 한데...
가는 길이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거지?
이정표를 찍어두었으니 그저 쉬엄쉬엄 걸어가면 될 줄 알았더니.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길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자꾸 샛길로 빠졌다가 되돌아오고.
미로에 빠진 것처럼 제자리걸음이다.
큰일이다.
4월 말까지 완고를 보내야 하는데.
기승전결의 '기'와 '승' 그 사이 어딘가에서 계속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니, 다 정해놨잖아.
여기서 얘가 이렇게 하고,
이런 일이 생기고
그래서 쟤가 이렇게 저렇게 되고.
이런저런 일이 그렇게 저렇게 해결이 되고...
다 정해놨잖아!
그런데 말이지.
세상 일이라는 게 그래.
정해진 대로 되질 않아.
흐음...
그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끄응,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직여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 본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