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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분한 초록색 Mar 22. 2024

담임 선생님

요즘 학교 생활

개학하던 날 아침.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 누굴까? 남자 선생님만 아니면 좋겠어요."라고 아이가 말했다.

순간 엄마의 촉이 말했다.

'음, 왠지 남자 선생님이 담임이 될 거 같은데.'하고.


아니나 다를까. 

같은 학년에서 유일한 남자 담임 선생님의 반이 되었다.


나는 어떤 분이 담임이 되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선생님의 성별은 남자. 

그런데 화장을 진하게 하고 블링블링한 액세서리를 꽤 많이 착용하고 있다.


"선생님이 꽤 젊으신가 보네. 20대? 30대?"

"잘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보다는 젊어요."라고 한다.


아이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입견이 앞섰기 때문이다.

젊은 남자 선생님. 그런데 화장에 액세서리라고?

흠...


하지만 그저께 공개수업과 총회를 거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깨달았다.

아이의 표현대로 선생님은 곱게 화장을 하고 꽤 블링블링한 액세서리를 하고 계셨지만

굉장히 예의 바르고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일 년 동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을 지도할지를 설명하실 때는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글을 쓰겠다는 사람이,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이토록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니.

이번 기회에 아이도 '선생님 스타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길 바라본다.






<이미지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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