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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분한 초록색 May 17. 2024

음계소야곡

공기공단

좋아하는 밴드 중에 '공기공단'이라는 일본의 혼성 밴드가 있다.

팬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들의 몇몇 곡을 꽤나 좋아한다.

그중 한 곡이 바로 <음계소야곡>이라는 곡이다.

가사가 전부 '도레미파솔'과 같이 계이름으로만 이루어진 곡이라서 아이도 좋아한다.


우리는 요즘 잘 때마다 노래를 듣는다.

어제오늘은 <음계소야곡>을 들었다.



"공기공단이라는 그룹인데, 좋지 않니?" 내가 묻는다.

"노래 가사가 특이해요." 아이가 말한다.



공기공단은 앨범 커버도 참 예쁘다



계이름만 계속 나오는 가사가 신기했나 보다.



잠든 아이 옆에서 살짝 빠져나와 혼자서 다시 공기공단의 다른 노래를 듣는다.



공기공단.

왜 공기공단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오래전, 기형도 시인은 '공기는 푸른 유리병'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때 그 시를 읽고 '공기는 푸른 유리병, 공기는 푸른 유리병...'이라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 시의 제목도 다른 많은 시들도 잊어버렸지만, 공기는 푸른 유리병만은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공기공단의 많은 노래들 중에서 아이는 '가사가 계이름인 노래'만을 또렷이 기억할지도 모른다.



"엄마 어렸을 때, 엄마의 엄마랑 자면서 종종 노래를 들었었는데, 일본 노래였어. 제목이랑 가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가사가 전부 그냥 계이름으로 되어 있었어. 특이하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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