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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분한 초록색 Jun 06. 2024

고기를 향한 갈망은 위험하다

육질은 부드러워

너무나 끔찍해서 책의 표지를 보는 것조차 망설여지던 <육질은 부드러워>라는 소설을 결국 다 읽고 말았다.

다 읽고 나서도 결말 부분을 몇 번이나 계속 다시 읽었다.

나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한지, 얼마나 틀에 박혀있는지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읽는 이에 따라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그저 순수하게 이면의 내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스토리만을 따라가더라도 소설은 충분히 흥미롭고 충격적이고 많은 여운을 남긴다.


제목을 보고 옆에 있던 아이가 묻는다.

"무슨 내용이에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

너무 끔찍하다며 나에게 와 안긴다.

어쩌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 거냐고 다시 묻는다.

소설에 나온 그대로 원인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덧붙인다.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라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실 나 역시 무서웠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고기를 향한 갈망은 위험하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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