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나 <선재 업고 튀어>가 한창 인기일 때도 왜인지 별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로맨스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향도 한몫했겠지만.
주위에서 꼭 보라고, 진짜 재밌다고 했지만 대답만 그러겠다고 하고는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때, 문득 아주 오래전 띄엄띄엄 보았던 인기 드라마 <청춘의 덫>이 떠올랐다.
(당시, 집에서 엄마가 틀어 논 TV덕분에 자의 반 타의 반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 인기 많은 달달 로맨스물은 보려고도 하지 않고 20년이 넘은 드라마를 찾아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25년 전 드라마에 나는 푹 빠지고 말았다.
지금 보면, 실내 흡연이라든지 여성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등이라든지 뜨악할 만한 장면들이 꽤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수록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무엇보다 탄탄한 대본 덕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 이래서 다들 "김수현, 김수현"했던 거구나,라고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어쩌면 내가 그 각각의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유튜브로 몰아보기를 하면서 영상 아래에 달린 댓글을 읽는 것도 솔솔 한 재미였다.
누군가 댓글에 2024년도에 나는 왜 이걸 보고 있는가?라는 댓글을 달아둔 걸 보았다.
나도 지금 보고 있어요!라고 속으로 외쳤다.
동지를 만난 것 같은 기쁨을 느끼면서.
<이미지 출처 - SBS청춘의 덫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