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기의 즐거움 혹은 도피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인풋이 중요하다고 했으니, 많이 읽어야지.
딴짓의 정당화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써버리라고.
누가 했던 말이던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을 되새기면서 딴짓을 한다.
나름의 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지금 인풋 중이라고.
어찌 됐든 요즘 읽고 있는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은 꽤 재미있다.
깜짝 놀랄만한 반전도 대단한 위기나 절정도 없지만 글은 술술 읽히고 주인공들이 하는 이야기에 때로는 공감되고 더러는 공감되지 않기도 한다.
내가 쉽게 후루룩 읽어버리는 이 짧은 글 한편을 쓰기 위해 이들은 얼마나 많은 유혹과 게으름을 물리쳤을까.
글이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자리에 앉아 글을 써버렸겠지
그들이 보냈을 수많은 고뇌와 인내의 시간들을 나는 손쉽게 소비해 버린다.
말 그대로 '읽어 대기만 한'글들은 책장을 덮고 나면 금세 그 내용을 잊어버리고 만다.
수 없이 많은 고민 끝에 수 없이 많이 고쳐 쓰면서 완성했을 글들은 게으른 나에게 그렇게 소비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