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후에

오 헨리 단편선

by 차분한 초록색

학교 도서관에서 오 헨리 단편선을 읽은 아이가 <이십 년 후에>라는 이야기를 아냐고 물었다.

친구였던 두 남자가 이십 년 후에 한 명은 도둑이 되고 한 명은 경찰이 되어 만났다는 얘기라고 한다.


작가가 누군지 물었다.

마지막 잎새랑 크리스마스 선물을 쓴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가 아는 얘기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빼서 읽었는데, 그 책 안에 <이십 년 후에>가 있었다고.


오 헨리잖아. 집에도 있는데. 분명 읽었을 텐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언젠가 아이에게도 권해 줄 생각으로 샀던 오 헨리 단편선을 책장에서 찾았다.

저녁을 먹자마자 단숨에 <이십 년 후에>를 읽었다.



엄마,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편지도 읽었어요?

아이가 묻는다.


당연하지.

처음에 얘기를 나눴던 경찰이 친구였던 거네.


자기가 차마 잡을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한테 부탁한 거예요.


그러네. 슬픈 얘기네.



슬픈 이야기.

나는 그저 '슬픈 이야기'라는 한 마디로 밖에 나의 느낌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책 뒷면의 소개글에 "미국의 모파상"이라 불리는 단편 소설의 귀재 오 헨리라는 문구를 보고 아이가 말한다. 자기는 모파상은 별로라고. 목걸이 빼고는 재미있는 게 없다고.



그건 네가 아직 많이 못 읽어봐서 그렇다고.

모파상의 <광인>을 추천해 주고 싶지만, 아직은 너무 이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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