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로 위로하는 아침

Rachmaninoff piano sonata no.2

by 피아노치는수달

2015년 8월


나의 요즘 하루 일상은 심플하다.

평일오전 9시부터 오후1시까지 피아노연습,

연습실을 쓸수없는 오후는 요가와 손목물리치료 그리고 식사

저녁6시부터 밤11시까지는 다시 피아노 연습.

입시곡은 라흐마니노프소나타와 베토벤소나타.


스위스에 다녀오고 자신감이 붙은 나는 슬슬 진로를 바꾸는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른을 앞두고 있던터라, 레슨선생님도 슬슬 전공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셨고

때마침 서른부터는 관절의 노화가 시작된다는 글까지 보게되어 심란한 상황이었다.

결국 주변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역시나 반응이 반으로 갈렸다.

반대하는 쪽은 그거해서 뭐먹고 살거냐의 반응이었고

찬성하는 쪽은 어쨌거나 그거하면 혼자서도 돈벌수 있으니 도전해라의 반응이었다.

결국 먹고사는게 관건인데 서로 입장이 다르니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수 없다.

그 와중에 나에게 결정을 내리게 해준이가 있었는데,

당시 다니고있던 직장의 멘토인 매튜였다.

매튜는 내 고민을 듣더니 다른이들처럼 조언도 해주지 않고 이런 제안을 해주었다.

"If you succeed on entrance exam, I will cover your whole payment for Singapore travel

including flight fee and accomadation"

솔직히 농담일줄 알았다. 하지만 그 농담에 모든걸 걸어보고 싶어졌고,

나는 그 한마디 제안으로 바로 대학원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달이 흘렀다.

솔직히 몇번이나 현타가 왔다. 내 또래들은 지금 멀끔하게 정장을 입고 일을하고 있는데,

나는 후줄근하게 입고 어떻게하면 생활비를 아낄까 고민하고 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적도 여러번이었다. 만약 잘 안되면 어쩌지.

모아놓은 돈도 그리 많지 않은데. 나는 나이도 많은데.

차라리 피아노를 다시 접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며 후회하는 밤도 있었다.

그때마다 레슨노트 앞장에 적어놓은 문구를 되새겼다.


"I wish it need not have happened in my life" said Frodo.

"So do I" said Gandalf,

"and so do all who live to see such times.

But that is not for them to decide.

All we have to decide is what to do with the time that is given us"


그리고 결전의 10월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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