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piano concerto no.23
2016년 4월
기대하던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짧다면 짧은 입시기간동안 나는 처음으로, 죽을힘을 다해 노력한다는게 무엇인지 배웠다.
막상 10월이 되자 결과와 상관없이 내 마음은 충분히 뿌듯했다. 처음으로 내 자신을 좋아하게 됐고,
최선을 다한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떨어져도 상관없겠다 싶자 온몸의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준비기간이 짧은탓에 두곡을 시험보는 학교들부터 지원했는데 처음 시험본 두곳다 바로 합격해서
그중 레슨시간이 더 긴곳으로 입학하게되었다.
대학원 첫실기는 피아노 협주곡이었는데, 나의경우 첫 협주곡인지라 비교적 편하게 칠수있는
모차르트 협주곡으로 골랐다. 다른 동기들은 그동안 치고 싶었던 협주곡 - 라흐마니노프,쇼팽등등 -
화려한곡을 골랐는데 나의 경우는 다소 안전빵으로 골랐달까?
말이 안전빵이지, 막상 시작해보니 내가 모차르트에 대해 아는게 사실은 없어서 매우 난감했다.
악보대로 치면 하농 같길래 페달을 마구잡이로 썼다가 위클리무대에서 교수님께 엄청 혼났다.
할수없이 연습을 멈추고, 모차르트 연주만 연달아 듣기시작했다. 먼저 느낌을 잡고 싶었다.
바하, 하이든 동시대 음악들을 듣기시작하자 내가 즐겨듣던 낭만음악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들리기
시작했다. 순수하고, 티없이 맑고, 소리 하나하나가 살아숨쉬는 느낌이었다.
그 당시에는 피아노가 없었기에 페달은 제한적으로 밟아야 했고 음 하나하나를 뭉개지지않게 소리내야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손가락을 더 세워서 살려주려고 했고, 페달도 부분적으로 살짝살짝만
밟아서 처리하니, 그제서야 모차르트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손이 크지않고 마른체형의 나는 모차르트 음악이 잘어울린다는것도 이때 알게되었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모차르트 곡을 칠때가 가장 자신감있고 편하긴하다.
이때를 기점으로 내 최애 음악가는 모차르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