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커뮤니티에 들어온 지 어느새 6개월이 지났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무언가를 6개월씩이나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딱히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하다 보니 내 삶에 좋은 변화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 한해 1000키로 이상을 달리고, 매달 8권을 읽어 1년 100권 독서에 도전을 하고, 매달 100만원 부수입 만들기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4분의1, 지점인 3월까지 이루어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6개월이 뜨거운 열정이나 강한 의지력으로 유지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그냥 어느 순간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었다. 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 환경. 결국 좋은 습관이란 의지력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그 시스템 안에 나를 밀어 넣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목표한 바를 이루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나 자신이 뿌듯하고 기특한 마음, 작게나마 나도 해내는 사람이구나 싶어진다.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가는 느낌인 것이다.
누가 세워주는 게 아니라 나의 행동을 그 누구보다 내 자신이 나를 관찰하고 있으니, 이루어 낼 때 마다 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경험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자존감만큼이나 자족감이 중요하다고.
처음엔 비슷한 말 같았는데, 곰곰히 생각하니 다르다.
자존감이 '내가 해냈다'는 성취에서 오는 감정이라면, 자족감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내면의 안정감 같은 거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잘 하고 있는데도 시시각각 나를 찾아오는 불안감이라는 녀석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았다.
자기계발 커뮤니티에 있다 보면 뛰어난 사람들이 주변에 넘친다. 처음엔 자극이 되다가도, 어느 순간 나는 왜 저만큼 안 될까 하는 비교의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비교는 조급함을 낳고, 조급함은 다시 나를 작게 만든다. 열심히 쌓아온 자존감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순간이다. 그럴 때 바로 자족감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잘했다. 충분하다. 잘하고 있다! 라는 토닥임 말이다.
성취에 대한 기준이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을 때,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현재 내 안의 것들로 이룰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야 그 다음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족감만으로는 안 된다. 한없이 만족만 하다 보면 자극이 사라지고, 어느 날 나는 왜 계속 제자리일까 하는 좌절감과 불안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존감도 챙기고, 자족감도 챙기고,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그 기대하는 마음이 무얼까 생각해 보니, "꿈" 이라는 단어였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물어봤다. 꿈이 뭐야? 근데 중년이 된 나에게 누가 꿈을 물어본 적 있었던가.
나 스스로도 물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자존감과 자족감이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너는 꿈이 뭐니? 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꿈? 거창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거창해 질 그릇도 안된다는 메타인지는 늘 작동을 한다.
내 한 몸뚱이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신명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좋다.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걸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좋은 에너지가, 둘이 되고 셋이되는 시너지의 효과를 주위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다. 선순환의 힘!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시스템 안에 나를 밀어 넣는다. 내 의지력이 아닌 시스템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 말이다. 그리고 좌절감이 찾아올 때 마다 자족감이라는 쉼터를 더 종종 찾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자존감과 자족감의 시소를 타고, 꿈을 찾아가는 지금의 여정이 참 즐겁다.
그리고 이 즐거운 마음이 모쪼록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