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4]첫 풀코스 완주를 위한 도전기
겨울, 여름 고생하시고
러너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어떻게 해요
다친 지 딱 일주일이 되었다. 지난 금요일 휴가로 떠났던 부산에서 다칠 것이란 생각을 못했고, 당연 그것이 골절로 이어질 것이란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다.
인대 손상, 골절은 난생처음이라 받아들이고 (깁스와 목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회사는 맡은 일이 있어서 퐁당퐁당 나가고 있고, 원래 잘 타지도 않던 택시를 맘껏 타는 중. 역시 사람의 본능은 약자에게 쏠리기 마련인가 보다. 따스한 관심과 친절 하다못해 어르신들에게 양보를 받는 등의 달라진 생활을 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은 생각이 많았다. "아 그동안 운동한 게 너무 아까워." "내 근육... 겨우 생성되고 있는데 빠지겠네?ㅠㅠ" "절대로 살찌면 안 돼..." 등 치료와 회복, 재활보다도 이전과 달리질 내 몸에 대해서만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이고, 우선은 치료가 맞다.
주변에서는 나의 활동력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묻는다. "몸이 근질근질해서 어떻게 하냐?" 맞다. 찬바람은 불기 시작했고, 뛰기 좋은 날씨가 되고 있고, 물 올랐던 나의 수영을 생각하면 근질근질한 게 문제가 아니라 통곡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뼈가 잘 붙지 않으면 인대가 잘 회복되지 않으면 더 한 것을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 나의 운동목표는 무엇이었는가? 나이 들어서도 허리 꼿꼿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고 길게 오래오래 운동을 즐기는 것이지 않은가?
그럼 내가 현재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걸 생각했다. 생활 속에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