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집

by elliott



생각의 집이 있다고 생각해요.

눈을 뜨는 일은 당연한 하루의 시작으로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는 생각을 합니다.

대게는 찰나로 사라지는 것들이며

붙잡을 수 없이 쉬이 잊혀지는 것이며

오가는 마음길에 떨어뜨리고

아무렇게나 흘렸대도 모르고 지날 것들이며

어떤 잔상으로 남아 일순 떠오른대도

다시 가라앉을 것이 분명한 그런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내 안에 집을 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습니다.




문득 한 번씩 어느 한 구석을 들추어보면

어지러이 널려있을 것 같았던 생각들은 보다 정연하고 분명하게 자리해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만큼 또 그와 함께 내가 변한 만큼 달라져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들은 예상외로

반듯이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뱉어내지 못한 말로 때로는 작은 종잇조각의 무의미한 끄적임으로 낙서들로 아무도 보지 않을 일기장에 또 메모장에 작은 수첩에 머릿속 장면 장면으로 여러 기억들로


수많은 곳에 담겨 있던 작은 마음들은

여전히 그대로.




그때의 나 지금의 나 그때의 마음 지금의 마음.

생각과 마음이 한참은 달라졌으리라 생각했으나

여전히 비슷한 문장을, 그런 감정을 세우는 '나'는 여전히 여전하고 특별히 달라진 것 없이.


계속해서

내 안의 어딘가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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