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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ott Jan 17. 2021

고마운 사람들에게



호의와 친절 넓은 아량, 어떤 배려와 침묵 그리고 공감과 위로.

부채가 많아 어깨가 무겁다.



양 손바닥을 펼쳐 바라본다.

주저하지 않고 두 배 이자를 더해 갚고 싶은 마음들을 떠올린다.

두 손을 꽉 쥐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떠올려본다.

마음에 조금씩 힘이 들어간다.



오늘을 걷는다.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이런 부채를 지니고 걷지 않을 수는 없으니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가야만 한다.

차곡차곡 쌓인 고마운 사람들의 마음이

내 의지보다 더 강한 힘으로 나의 삶을 끌어간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를 걷는 것으로

하루치 마음을 갚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말한다면

그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일까.


그들은 고맙게도 나의 이러한 고민마저

 '다 안다'고 말해줄 것 같다.

고마운 사람들은 꼭 그렇게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얼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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